경남 거창군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실종사건의 피의자가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거창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40분 20일부터 종적을 감췄던 피의자 김모 씨(63)가 자신의 집 방에서 오른쪽 손목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5일 새벽 거창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았던 김 씨의 아들(32)은 같은 날 오전 거창읍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숨졌다. 아들은 경찰에서 “아버지가 ‘경찰이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시체를 버렸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가족들이 장례식 참석차 집을 비운 사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순간적인 격분으로 나도 모르게 죽음으로까지 간 고인에게 내 목숨 끊어 속죄드립니다. 가족이란 이유로 모든 사람에게 규탄 받고 있는 가족분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경찰서장님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유서에는 자신이 실종된 이모 씨(46·여)를 죽인 것으로 적었지만 시신을 어디에 유기했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실종된 이 씨는 지난달 21일 김 씨에게 빌려준 4000만 원 중 일부를 받으러 간다며 자신의 싼타페 승용차를 타고 나간 후 실종됐다.
경찰은 김 씨 소유의 굴착기에서 이 씨의 승용차 색깔과 같은 흰색 도료 흔적이 나와 김 씨 집 마당 앞 언덕 5m 아래 땅속에서 이 씨의 승용차를 찾았지만 이 씨는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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