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蓮) 주산지 대구에 ‘대구연명품화연구소’가 설립됐다. 대구 동구 대림동 대구연근테마파크 안에 26일 문을 연 연구소는 대구 특산물인 연을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 농가 소득을 높이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소장은 연 연구가인 정남식 전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소장(61)이 맡았다.
대구는 일제강점기부터 동구 대림동 사복동 신평동 금강동과 달성군 하빈면 일대에서 연 재배가 시작돼 현재 154농가가 227ha(전국의 34%)를 재배하고 있다. 연간 4800여 t의 연근(연뿌리)을 생산해 57억 원의 소득을 올린다. 동구 내곡동에 연근 가공시설과 물류센터가 있다. 대구 연근은 품질이 좋아 생산량의 70%가량이 서울에서 팔린다. 벼농사에 비해 3배가량 소득이 높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가 이 연구소를 설립한 이유는 연이 음식뿐 아니라 독특한 이미지를 활용한 관광자원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진흙에서 난 것’이라는 뜻이 있는 연은 불교와 인연이 깊어 특히 인도문화에 깊이 반영돼 있다. 연꽃은 오염되지 않은 마음, 연꽃 장식은 생산(낳음)의 상징으로 비유된다. 넓은 연잎은 부채나 향로를 담는 그릇으로 사용됐으며 뒷면은 손톱으로 글자를 썼다는 기록이 있다.
‘연과 수련재배’라는 책을 펴냈을 정도로 연 연구에 관심이 많은 정 소장은 “대구 연을 생산성과 품질에서 최고로 만드는 한편 생태공원과 체험농장 등 관광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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