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1일 ‘2011 바다미술제’가 열렸던 부산 송도해수욕장 작품 전시장 전경.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부산은 남포동과 광복동을 중심으로 한 원(原)도심 활력이 장기간 떨어져 있다. 부산의 발전 동력이 서(西)부산권에서 동(東)부산권으로 이동하면서 국제행사들이 해운대를 중심으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문화를 즐길 기회마저 줄어들면서 원도심 공동화가 장기간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국내 첫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이 원도심 복원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양의 나폴리’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송도가 전성기 모습을 서서히 되찾아 가고 있는 것.
송도해수욕장에서는 1일부터 21일까지 ‘부산비엔날레 2011 바다미술제’가 열렸다. 12개국 작품 29점이 설치된 바다미술제를 구경하러 온 사람은 13만9680명. 예년 평균 10월 송도해수욕장 방문객이 3만 명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4배 이상 몰렸다. 오전 9시∼오후 7시에만 관람객을 산출해 실제 방문 인원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리적 여건으로 유동인구가 적고 평소 10월에는 관광객 발길이 뜸한 송도해수욕장 실정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게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의 분석이다.
특히 고무적인 현상은 주중에 학생 단체관람이 많았던 점. 또 남포동과 광복동,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등 원도심에 인접해 있는 곳에 주말 외식을 즐기기 위해 나온 가족 단위 관람객도 두드러졌다. 아늑한 송도해변 모습이 청소년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기회가 됐다. 바다미술제와 함께 열린 기록사진전과 작가와의 만남, 시 아트 펀존 등 부대행사는 복합 휴식공간으로서 기능을 충분히 했다는 평가다.
송도해수욕장 일대에서 28∼30일 열린 ‘제4회 부산 고등어축제’에도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어졌다. 부산은 전국 고등어 어획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고등어잡이 전초기지. 고등어를 테마로 한 전국 유일 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 고등어 맛을 즐겼다.
다음 달 11∼20일 송도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제2회 부산항 빛 축제’가 열린다. 부산 서구와 영도구, 중구가 공동으로 참여해 빛을 주제로 원도심을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정주영 서구 부구청장은 “2013년은 송도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으로 시와 서구가 특별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바다미술제 등 각종 문화행사를 활성화하면 원도심이 빠르게 복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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