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대안학교서 종교 세뇌-폭행…학부모 진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일 09시 15분


종교기관에서 운영하는 경기도 포천 소재 대안학교 학부모들이 자녀들이 종교적 세뇌와 폭행을 당했다며 진정서를 제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포천경찰서와 경기도교육청 제2청(경기교육2청)에 따르면 포천시 신북면 K국제학교 학부모 4명은 지난달 초 자녀가 학교에서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포천경찰어세 제출했다.

학부모들은 진정서에서 "학생들을 종교적으로 세뇌를 시키고 부모를 증오하도록 가르쳐 학생들이 귀가를 거부하고 있다"며 "폭행과 협박도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진정서가 제출된 뒤 학교 관계자 자녀 4명 등 모두 6명만 학교에 남아있고 나머지 7명은 집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최근 진정서를 낸 학부모 자녀 4명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한 데 이어 6일 이 학교 교장(31)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학생들이 '폭행이나 협박당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 대안학교는 교육청 인가를 받지 않고 2007년부터 운영돼 왔으며, 교장 혼자 학생당 월 120만원의 수업료를 받고 5~20세 학생 13명을 가르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교육2청은 지난달 19일 이 학교에 '학교'란 명칭을 사용하지 말도록 시정명령을 내렸으며, 학교 측은 시설을 자진 폐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로 교장을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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