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대출 제한 대학으로 지정된 대전의 목원대가 학생 등록금을 5% 인하해 3년간 동결하고 이를 위한 재원은 교수와 직원의 급여를 20% 삭감해 마련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목원대는 최근 교무위원회에서 구성원의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 같은 내용의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했다.
이 구조조정계획에 따르면 목원대는 2012학년도부터 등록금을 현재보다 5% 인하하고 이를 3년 동안 동결해 1인당 등록금 수혜율을 현재의 16%에서 23%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등록금 인하폭은 전국의 대학 가운데 가장 크다고 밝혔다.
또 대학 측은 2012학년도 10.6%를 비롯해 2015년까지 학생정원을 모두 16.9% 줄여 9668명에서 8459명으로 1209명 감축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사회적 수요가 낮은 10개 학과를 통폐합하는 구조조정도 시행하기로 했다.
이 같은 학생정원 감축과 등록금 인하에 필요한 재원은 1차로 교직원들의 급여를 20% 삭감하고 일반관리비 30%를 절감해 마련하기로 했다. 교직원들은 연봉제로 급여체계를 바꾸고 급여 삭감 과정에 성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연구와 업무성과가 높은 경우 10%만 삭감할 예정이기 때문에 일부는 20% 이상 삭감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교수의 성과를 평가할 때에도 연구와 강의실적은 물론이고 취업률과 학생상담실적, 학교기여도 등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법인인 감리교단 측도 취약한 재원을 보완하기 위해 법인이 보유한 부동산 전량을 매각해 수익용 자산으로 전환시켜 수익을 전량 대학 교비로 전입하기로 했다. 박거종 목원대 재단이사장은 “부동산 매각 및 수익용 자산전환을 통해 연간 3억5000만 원 이상의 신규 전입금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재단 측은 학교에 전입금을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 이 대학 김원배 총장은 “교협과 노조가 자발적으로 임금 삭감을 결의하고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에도 이의 없이 동의할 만큼 대학을 살리는 데 적극적”이라며 “뼈아픈 반성과 구조조정을 통해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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