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 마라도 인근 섬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녹색 섬으로 바뀐다. 제주도는 가파도를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들기 위해 ‘카본 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제주도는 2012년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이전까지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는 디젤발전을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발전으로 모두 대체한다. 섬에 있는 전신주 130개와 통신주 100개를 내년 3월까지 철거해 지중화한다.
탄소를 배출하는 차량은 전기자동차로 교체되고 전기자동차만 운행이 가능해진다. 농기계와 어선도 연차적으로 전기 동력으로 전환한다. 이 사업을 위해 제주도와 한국전력공사, 한국남부발전은 1일 제주시 구좌읍 스마트그리드 홍보관에서 ‘가파도 탄소 없는 섬 구축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도는 내년 8월 말까지 사업을 마무리해 세계자연보전총회 참가자들의 녹색체험 코스로 운영한다. 이 총회에는 정부기관, 비정부기구, 전문가 등 160개 회원국 1100여 개 단체에서 1만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어 2014년까지 가파도 전역을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업지구로 만든다. 올해 1차로 쌀보리 재배 7농가, 밀 재배 2농가 등 9농가가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가파도에는 현재 135가구 28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면적은 0.9km²(약 26만 평)로 해안선 길이 4.2km이고 제주올레 10-1코스가 있다. 매년 5월 청보리를 소재로 한 축제가 열린다. 한국전력이 운용하는 150kW 디젤발전기 3대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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