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현 정권 실세에게 수십억 원과 자회사 소유권을 넘겼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3부(부장 심재돈)는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사업가로 현 정권 실세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모 씨의 서울과 경북 김천시 자택 등을 1일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문 씨가 대표로 있는 D물류회사의 사무실도 같은 날 압수수색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올해 9월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이 30억 원과 자회사 소유권을 정권 실세의 측근으로 포항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문모 씨와 박모 국회의원 비서관에게 넘겼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당시 워크아웃에 들어간 SLS그룹의 구명 로비 차원에서 정권 실세에게 거액의 금품과 회사를 넘겼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정치권에서 제기된 로비 의혹이 근거가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외에 또 다른 정권 실세에 대한 로비가 수사 결과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검찰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일본에 갔을 때 이 회장의 지시로 향응을 제공했다는 SLS그룹 일본 현지법인장 권모 씨의 국내 거처도 압수수색했다. 권 씨는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은 권 씨와 식사를 함께했지만 식대는 지인이 지출했다고 해명하면서 관련 영수증을 공개했다.
이 회장은 회사의 자산상태를 속인 채 자신에게 회사를 넘겼다며 SLS조선의 전신인 신아조선 대표 유수언 씨 등 6명을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 회장은 “유 회장은 신아조선이 연매출 3300억 원에 분식회계가 전혀 없다고 했지만 정밀 실사 결과 855억 원의 자본잠식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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