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포항시, 아프리카에 메디컬센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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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4일 03시 00분


마다가스카르서 지난달 준공
새마을운동도 가르치기로

마다가스카르 ‘소아비나-포항 메디컬센터’에 태극기와 포항시 깃발이 게양되는 것을 주민들이 보고 있다. 포항시 제공
마다가스카르 ‘소아비나-포항 메디컬센터’에 태극기와 포항시 깃발이 게양되는 것을 주민들이 보고 있다. 포항시 제공
“주민들이 메디컬센터에 나부끼는 태극기와 포항시 깃발을 보면서 많은 고마움을 느낄 겁니다.” 마다가스카르 교민회 백상기 부회장(62)은 3일 “마다가스카르에 한국은 낯선 나라지만 이번에 아주 친근해졌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대륙 남동쪽에서 400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섬나라. 교민은 150여 명이다.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자동차로 40분가량 떨어진 아날라망가 주 소아비나 시에 ‘소아비나-포항 메디컬센터’가 지난달 31일 문을 열었다. 경북 포항시와 지구촌 질병 퇴치를 위한 공익재단인 평화의료재단(이사장 조기성)이 9000만 원을 들여 5개월 공사 끝에 준공했다. 준공식에는 박승호 포항시장과 포항지역 의료진, 마다가스카르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특히 주민 3000여 명이 준공식장에 몰려 환영 물결을 이뤘다. 이 시설은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한국인 의사 등이 활용하게 된다.

포항시가 이 센터를 추진한 이유는 새마을운동을 아프리카에 보급하기 위해서다. 센터가 건립되는 동안 포항시 농업기술센터 직원 2명이 마다가스카르에 배추와 상추를 심는 등 농업기술을 지도했다. 배추를 재배할 환경은 되는데 초보적인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이겨내기 위해 외국의 도움을 받았지만 결국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 오늘날 같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며 “포항에서 시작된 새마을운동이 마다가스카르에 잘살기 운동의 싹을 틔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고 베르토 소아비나 시장은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병원을 짓고 희망을 안겨주는 한국과 포항시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서로 돕는 마음이 지구촌에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센터 개설에 맞춰 황석순 포항시의사회장(내과 전문의)과 선린병원 홍성미 간호처장 등 포항지역 의료진 4명이 현지에서 일주일 동안 의료봉사를 했다. 봉사단이 하루 10시간씩 진료를 해야 할 정도로 환자로 붐볐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의료봉사를 한 황 회장은 “의료환경이 이렇게 열악한 줄 몰랐다”며 “짧은 경험이었지만 새마을운동 확산을 통한 지구촌 잘살기 활동이 매우 가치 있는 일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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