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는 경주마 ‘백광’ 은퇴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5일 03시 00분


상금으로 장애아 재활 도와

동물로는 최초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상금을 기부해 화제를 낳았던 경주마 ‘백광’이 4일 현역에서 은퇴했다. 2005년 데뷔해 통산 25전 11승을 기록한 백광은 2008년 무릎 인대가 늘어나는 ‘좌중수부계 인대염’ 진단을 받고 한때 안락사까지 고려됐다. 줄기세포를 다리에 주입하는 치료 끝에 2009년 경마장으로 복귀한 백광은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상금 4000만 원을 모금회에 기부했다. 당시 백광의 이름으로 상금을 기부한 마주 이수홍 씨(82)는 “백광이가 그랬듯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는 뜻을 밝혔다.

모금회가 이 기부금으로 마련한 장애아 대상 승마 재활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12명의 어린이가 참여해 치료를 받고 있다. 뇌병변 장애로 하반신을 전혀 쓰지 못하던 김진서(가명·15) 양은 1년간 승마재활 치료를 받은 이후로 허리 힘이 강화돼 요즘에는 혼자서도 5분 정도를 앉아있을 수 있게 됐다. 점점 악화되는 시각장애 때문에 자신감을 잃었던 장진규(가명·6) 군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로 친구가 부쩍 늘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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