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해양경찰서는 정갑수 서장(58·사진)이 4일 오전 6시 20분부터 7시 사이 전북 군산 어청도 서방 65km 해상에서 경비 중이던 군산해경 소속 경비함 1001함(1000t급) 갑판에서 추락해 숨졌다고 밝혔다. 시신은 사고 3시간 후 근무복 차림으로 발견됐다.
군산해경에 따르면 정 서장은 3일 오후 5시경 불법조업 중국어선 현황 파악을 위해 1001함에 승선해 직원들과 만난 뒤 함장실에서 취침했다가 이날 오전 5시 40분경 기상했다. 정 서장은 20분 뒤 조타실에서 김모 함장 등과 함께 ‘중국어선 분포상황’을 레이더로 살펴봤다.
이후 6시 20분경 정 서장이 조타실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1001함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이 마지막이었다. 해경 관계자는 “밤새 내린 이슬과 짙은 안개로 갑판이 미끄러워 변을 당했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군산해경은 고인의 장례를 8일 해양경찰청장(5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전북 남원 출신인 정 서장은 1월 군산해경 서장에 취임했다. 1977년에 해경에 들어와 2008년 인천해경서장을 지내는 등 33년간 근무했으며 정년을 2년 반 정도 앞두고 안타깝게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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