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첫 서양식 호텔 대불호텔 터 원형 보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국내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이 들어섰던 자리로 추정되는 유적지(인천 중구 중앙동)가 원형 보존된다. 인천시는 “음식점 건물을 짓기 위해 공사 중인 대불호텔 터를 구에서 매입해 보존하도록 최근 문화재청이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본보 6월 1일자 A16면, 10월 7일자 A20면 참조
A16면 대불호텔, 또 한번의 얄궂은 운명

A20면 대불호텔 운명 이달말 갈린다


원형 보존될 대불호텔 유적지에는 호텔 지하실로 이어지는 계단과 마루를 놓기 위해 만든 콘크리트 기단 구조물이 남아 있다. 또 경사면을 평평하게 하기 위한 석축, 호텔 야외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되는 장대석도 있다.

대불호텔은 개항기인 1888년 일본 해운업자가 벽돌식 3층 건물로 건립해 호텔로 사용되다 1918년 ‘중화루’라는 중국 음식점으로 바뀌었다. 독일 여성 손탁이 1902년 서울 중구 정동에 지은 ‘손탁 호텔’보다 10여 년 앞서 문을 연 국내 최초 서양식 호텔이다. 그러나 이 건물은 1978년 철거됐고, ‘중화루’라는 간판만 인천시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한편 인천 향토사학계에서는 원형 보존하기로 한 자리에 근대식 건축물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지만 실제 대불호텔은 이곳에서 약간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는 견해를 보여 논란을 빚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원형 보존하기로 한 유적이 대불호텔의 잔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역사공원이나 문화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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