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도 ‘꼴찌의 반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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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합동평가 작년 전국 최하위에서 올해 1등으로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고택·종택의 관광자원화, 낙동강 살리기 사업 선도, 울릉도 일주도로…. 경북도가 지역실정에 맞는 효율적인 정책으로 올해 정부합동평가에서 16개 시도 가운데 1등을 차지했다. 이 평가는 광역지자체의 정책수행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 지난해 꼴찌에서 대반전을 이뤘다. 눈에 띄는 시책에는 외국기업 투자환경 조성, 안전기동대 운영,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 특색 있는 저출산 고령화 정책도 들어 있다.

9개 분야 110개 항목을 각 분야 전문가 100여 명이 4개월 동안 정밀 조사한 이번 평가에서 경북도는 사회복지, 보건위생, 지역개발, 문화관광, 중점관리 등 6개 분야에서 ‘가’ 등급을 받아 2001년 이 평가가 도입된 이후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가’ 등급은 서울 1, 대구 1, 경기 인천 경남 각 2, 부산 울산 각 3개뿐일 정도로 받기 어렵다. 또 ‘다’ 등급(미흡)을 한 개도 받지 않았다. 행정안전부는 경북도의 점수가 너무 높아 평가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재검검하느라 발표 일정을 미뤘을 정도다.

이 같은 성과는 도내 23개 기초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 덕분이다. 윤종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광역지자체가 기초지자체에 일방적으로 지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자체끼리 머리를 맞대 정책을 추진하고 함께 점검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결과는 경북 2만4000여 공직자가 힘을 모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7일 전체 직원회의를 열고 이번 평가를 자축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평가에 따른 상금 47억 원은 경북 공무원의 노력과 정성이 담긴 소중한 국비”라며 “일자리를 더 만드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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