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기간에 많은 관람객이 찾았던 대장경판 진본 전시관. 정부 및 경남도, 해인사 관계자 등이 경판을 둘러보고 있다. 합천군 제공
고려대장경 간행 착수 천 년을 기념해 열린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 6일 오후 폐막식을 끝으로 45일간의 행사를 모두 마쳤다. 주최 측은 “관람객은 목표했던 154만 명을 초과해 21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며 “일부 미흡한 점은 있었으나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 행사의 주제와 콘텐츠를 바꿔가며 2, 3년 주기로 개최할 예정이다.
○ 진본 대장경판과 ‘소리길’ 인기 만점
경남도와 합천군, 해인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축전은 ‘살아있는 지혜를 만나다’를 주제로 9월 23일 개막해 합천군 가야면 대장경테마파크와 해인사,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진행됐다. 관람객은 개막 24일 만에 70만 명을 돌파했다. 또 한 달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구름 관중’이 몰려 지난달 30일 하루 23만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정종인 축전집행위원장은 “개막과 동시에 진본 팔만대장경을 보려는 관람객들로 매일 성황을 이뤘다”며 “대장경의 역사와 가치를 보여주는 전시 콘텐츠와 다채로운 체험행사로 호평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문화공연, 가야산 홍류동 계곡에 조성된 해인사 소리길 절경이 관람객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축전을 기념해 45일 동안 일반에 공개돼 관심을 모았던 팔만대장경 진본 2점은 축전 주행사장 전시를 끝내고 7일 해인사 장경판전으로 옮겨져 보관된다.
축전조직위원회 차석호 팀장은 “성공적인 관람객 유치와 3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및 2300명의 고용효과를 거둔 것은 물론이고 팔만대장경을 대한민국 대표 문화 브랜드로 육성한 점도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폐막식 공식행사에서는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타임캡슐’을 봉인하는 퍼포먼스가 열렸다. 타임캡슐에는 축전 기록영상과 사진, 전시물 목록, 108배 참가자 명부 등이 봉안됐다. 이 타임캡슐은 축전장 대장경천년관에 보관되고 30년 후인 2041년 9월 23일 개봉할 예정이다.
○ 인프라 구축 시급
축전조직위는 행사장이 대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어 걱정했으나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축전조직위에 파견된 경남도와 합천군 공무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도 헌신적으로 움직였다.
대장경 천년관 등 5개 전시관과 행사장 곳곳에서 대장경 천 년의 역사와 가치, 세계기록문화 발달사, 정신문화 등을 관람객들이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꾸며진 전시 콘텐츠가 관람객 유치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다도체험과 이운행렬, 108배 릴레이 등도 이색 행사였다.
그러나 양과 질 모두 미흡한 숙박업소 및 음식점 등은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다. 행사 경험 부족으로 동선을 잘못 만들어 지난달 초에는 주제관을 보기 위해 관람객이 3시간 가까이 기다리기도 했다. 일본에 비해 중국 관광객이 적었던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 축전 예산 306억 원 가운데 행사비가 140여억 원으로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경남도, 합천군 등 행정기관과 해인사가 서로 양보하며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향후 축전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