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우리 동네 리모델링’ 주민들이 설계하고 바꾼다

  • Array
  • 입력 2011년 11월 8일 03시 00분


대구 ‘주민참여 도시학교’
7개팀 100여명 경쟁 ‘비산동 개선’ 등 최우수상

5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린 주민참여 도시학교 수료식에서 수상자와 심사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은 이 프로그램을 마련한 김영대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5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린 주민참여 도시학교 수료식에서 수상자와 심사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은 이 프로그램을 마련한 김영대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비산동부터 서구를 바꿔나가자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주거환경이 대구에서 가장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되도록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장태수 대구 서구의회 사회도시위원장은 7일 “비산동이 어떻게 바뀌는지 23만 서구 주민이 관심을 가져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을 비롯한 비산동 주민과 건축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된 ‘비산 2·3동 행복마을 만들기’팀은 5일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이 마련한 ‘주민참여 도시학교’ 경진대회 수료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리 마을 발전계획 내 손으로 설계한다!’를 주제로 열린 도시학교는 7개 팀 100여 명이 참가해 9월부터 8주 동안 이어졌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개선이 시급한 곳을 선택해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산동팀과 함께 남산3동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일대 둘레길 조성(중구)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중앙대로 상징가로 만들기(중구 남구 북구) △수창초교 주변 환경 개선(중구) △앞산 카페거리(남구) △3공단 재생사업(북구) △만촌동 해피타운 프로젝트(수성구) 등 5개 팀이 우수상을 받았다. 동구 달서구 달성군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

참가팀은 심사위원들 앞에서 2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정 지역의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주민들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실현 가능한 계획인지, 대구 전체를 아름답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심사는 이성근 대구경북연구원장과 최무혁 경북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 김한수 계명대 대외협력처장(대구경북도시디자인연구회 위원장) 등이 맡았다.

비산동팀의 경우 동네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15가지로 파악하고 아름답고 쾌적한 마을로 바꿀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박수를 받았다. 3공단의 기업인 등 7명은 40년 동안 이어온 공단을 생태공원 같은 쾌적한 기업타운으로 가꿀 계획을 발표했다. 김영대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은 “시민들이 참여해 매력적인 대구를 가꾸는 데 머리를 맞댄 점이 의미 깊다”며 “입상작 모두 국비 확보를 통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대구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는 ‘멋진 대구’를 주제로 △공공디자인 △어린이 디자인 경시대회 △디자인 아이디어 등 세 가지디자인 공모전을 연다. 공공디자인은 동성로 등 대구 경관자원 52곳의 부가 가치를 높이는 작품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어린이 디자인경시대회는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주변 환경과 마을, 대구를 특색 있고 창의적으로 꾸미는 것이다. 16∼21일 작품을 접수하고 28일 결과를 발표한다. 공공디자인 분야 최우수상에 500만원 등 총상금은 4500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디자인총괄본부 홈페이지(www.daegu.go.kr/design)를 참조하면 된다. 053-803-5542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