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합격”… 하루만에 “불합격” 날벼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8일 03시 00분


성균관대 모집인원 착오… 농구 특기자 2명 합격취소
야구 2명은 불합격→합격… 학교측 “구제 방법 없다”

성균관대가 수시 1차 전형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불합격자에게 실수로 합격 통보를 했다가 하루 만에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달 27일 수시 1차 전형 중 리더십·자기추천자·특기자 전형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농구 특기자 5명이 포함된 스포츠과학전공 특기자 전형 합격자 40명을 함께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 날 농구 특기자 부문 합격자 이모 군(19) 등 2명에게 “전산 오류로 발표가 잘못돼 합격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전날 불합격 통보를 받은 야구 부문 지원자 2명은 이날 합격 통보를 받았다. 결국 농구와 야구 특기자 전형 최종 합격자 수는 각각 5명, 8명에서 하루 만에 3명, 10명으로 바뀌었다.

합격이 취소된 학생의 학부모는 “학교가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없이 합격 통보를 하고 이를 번복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학교 앞에서 농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특기자 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되기 전인 9월 6일 수험생들에게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인원이 변동된 사실을 공지했는데 학교 정보통신팀이 변경 전 인원 수를 적용해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 대학은 7월 입시 홈페이지에 올린 수시모집 안내문에 농구 5명, 야구 8명으로 모집인원을 명기했다가 9월 5일 스포츠과학과 교수와 처장단이 참가하는 스포츠단운영위원회가 열린 뒤 이를 3명, 10명으로 변경했다. 9월 6일 학교가 수정해 올린 수시모집 안내문에는 변경된 인원 수가 나와 있다.

학교 관계자는 “7월 최초 공고 때도 ‘스포츠단운영위원회 의결에 따라 인원 등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며 “이번 일은 단순한 행정착오인데 부정한 청탁을 받고 합격자를 바꾼 것처럼 말이 나오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본 학부모와 수험생에게 죄송하지만 구제할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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