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에 빠져 있는 정치 현실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자가 국회에 들어가 인분을 투척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일 정오경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돌계단 앞 횡단보도에 인분을 던진 뒤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며 소란을 피운 혐의(건조물 침입)로 박모 씨(55·싱크대 제조업)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이날 새벽 강원 동해시 자택의 정화조에서 약 20L의 인분을 퍼내 포대에 담아 차에 싣고 서울로 올라온 뒤 오전 8시 반경 국회에 들어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이 제지하자 박 씨는 시너 일부를 몸에 뿌리며 저항했지만 분신을 시도하진 않았다. 박 씨는 승용차를 몰고 국회 출구 쪽으로 몰래 들어왔지만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관광업을 하다 1996년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 사건으로 망했는데 정부가 보상금을 약속해 놓고 주지 않았다”며 “경제가 어려워 나 같은 서민들이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정치권은 여전히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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