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정치인 각성을” 국회에 인분 20L 뿌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8일 03시 00분


“정쟁만 몰두하는 데 경종”… 50대 승용차 몰고 잠입

정쟁에 빠져 있는 정치 현실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자가 국회에 들어가 인분을 투척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일 정오경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돌계단 앞 횡단보도에 인분을 던진 뒤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며 소란을 피운 혐의(건조물 침입)로 박모 씨(55·싱크대 제조업)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이날 새벽 강원 동해시 자택의 정화조에서 약 20L의 인분을 퍼내 포대에 담아 차에 싣고 서울로 올라온 뒤 오전 8시 반경 국회에 들어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이 제지하자 박 씨는 시너 일부를 몸에 뿌리며 저항했지만 분신을 시도하진 않았다. 박 씨는 승용차를 몰고 국회 출구 쪽으로 몰래 들어왔지만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관광업을 하다 1996년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 사건으로 망했는데 정부가 보상금을 약속해 놓고 주지 않았다”며 “경제가 어려워 나 같은 서민들이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정치권은 여전히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