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제주를 잇는 뱃길이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데다 내년부터 위그선(나는 배)이 운행되면 시간이 최단 1시간 이내까지 단축돼 항공기와 경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내년에 전남∼제주를 연결하는 신규 노선 6개에 카페리 4척과 위그선 4척을 운항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신규 노선 개설이 추진되는 곳은 전남 해남 우수영∼제주(카페리 4995t), 완도∼제주(위그선 50t), 여수∼제주(위그선 3척), 여수∼제주(카페리 5700t), 고흥 녹동∼제주(2300t), 고흥 녹동∼서귀포(4000t) 등이다. 내년에 개설되는 노선에 투입되는 선박은 대부분 위그선이나 쾌속선이어서 전남∼제주를 연결하는 여객선 속도 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남∼제주를 연결하는 뱃길은 목포∼제주(카페리 3척), 완도∼제주(카페리 3척), 고흥 녹동∼제주(카페리 1척), 장흥∼성산포(쾌속선 2척) 등 모두 9척(11회 왕복 운항)이다. 운항거리는 89∼155km로, 운항시간은 최단 1시간 50분에서 최장 5시간이 소요된다.
제주를 관광한 뒤 호남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가 패키지 상품으로 뜨고 카페리 등을 타고 즐기는 해상 관광도 인기를 끌면서 전남∼제주 뱃길 이용객도 크게 늘고 있다.
전남도는 올 1월부터 8월까지 전남∼제주 뱃길을 이용한 승객이 158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 136만 명에 비해 16%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전남∼제주 뱃길을 이용한 승객이 193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220만 명 이상이 전남∼제주 뱃길을 이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항만시설 확충이나 연계관광 활성화 방안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최성현 전남도 해양항만과장은 “쾌속선이 운항하면서 운항시간이 단축되고 승용차를 가지고 갈 수 있는 해상 관광이 뜨고 있다”며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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