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쟁기사 폭행… 영업독점… ‘조폭 택시기사’ 118명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5일 03시 00분


부산 금정구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과 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두실역을 무대로 조직을 만들어 장거리 택시영업을 독점해 온 택시운전사 118명이 적발됐다. 금정경찰서는 14일 장거리 택시 손님 독점을 위해 모임을 만든 뒤 다른 택시운전사들을 폭행한 혐의로 ‘앞방연합파’ 두목 황모 씨(57) 등 6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황 씨와 함께 다른 택시운전사들을 따돌리며 독점 영업을 하거나 불법 대부업과 사기도박을 해온 택시운전사 11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입건된 택시운전사 가운데는 폭력조직인 칠성파, 재건동방파, 초량식구파, 재건서동파 등 추종 폭력배 11명이 포함돼 있다.

황 씨는 2001년 9월 조직폭력배 추종 운전사들을 규합해 앞방연합파를 결성한 뒤 최근까지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과 인근 도시철도 1호선 두실역 주변에서 시내외 장거리 손님을 독점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황 씨 등은 2008년 11월 18일 오후 7시 20분경 택시운전사 정모 씨(55)가 손님을 가로챘다며 집단폭행해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영업구역을 침입해 손님을 태우는 속칭 ‘칼치기’를 하는 택시운전사들을 상대로 수십 차례 폭력을 행사해 왔다. 부두목 김모 씨(47)는 택시운전사를 상대로 불법대부업과 사기도박 조직을 운영해 최근 5년간 15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다른 택시와 쉽게 구별하기 위해 스티커까지 만들어 택시에 부착했다.

장거리 손님 확보를 둘러싸고 세력 간 다툼도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앞방연합파 반대 세력인 ‘뒷방파’ 행동대장 박모 씨(50)는 장거리 영업권 탈취를 위해 폭력배 3명을 동원해 앞방파 택시운전사를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 폐쇄회로(CC)TV 영상, 택시미터기 기록 등을 분석해 범행 전모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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