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루에 쓸 소나무 찾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5일 03시 00분


2014년까지 1만403㎡ 복원… 1252그루 국산松 수급비상

“굵은 국산 소나무를 구합니다.”

울산시가 태화루(太和樓) 복원에 사용할 국산 소나무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다. 울산시는 중구 태화동 옛 로얄예식장 일대 1만403m²(약 3147평)에 2014년 3월까지 태화루를 복원할 계획이다. 태화루는 조선시대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영남 3루’로 꼽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누각.

시는 지금까지 400여 억 원을 들여 용지 매입과 지장물 철거, 문화재 발굴, 암벽 복원, 조경 등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누각 행랑채 대문채 등의 목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금강송을 비롯한 국산 소나무를 구하지 못해 난관에 부닥쳤다. 태화루 복원에 필요한 소나무는 누각 580그루, 행랑채 127그루, 대문채 545그루 등 모두 1252그루. 구입비만 13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정면 7칸, 측면 4칸의 주심포(柱心包)식 누각의 기둥과 대들보로 사용될 소나무는 지름이 50cm 안팎, 대들보는 69cm가 돼야 한다. 이런 소나무는 수령이 보통 100년 이상이다. 문제는 이런 국산 소나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시는 문화재청에 태화루 복원에 필요한 소나무를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으나 “국가지정문화재의 개·보수에 필요한 국내 소나무 수급도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움을 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산림청도 “국유림에서 자생하는 큰 소나무는 지자체의 수요에 충당할 수량이 없다”고 했다.

시와 시공사 측은 최근 숭례문 복원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신응수 대목장(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을 태화루 복원사업의 도편수로 참여하게 해 소나무 수급을 맡겼다. 신 대목장은 현재 경북 울진, 강원 강릉과 삼척 등지의 사유림 및 목재상을 대상으로 수소문에 나섰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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