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정시모집에서 전국 200개 대학이 14만5080명을 뽑는다. 지난해보다 5044명이 줄어 예년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의 올해 정시 모집요강 주요 사항을 15일 발표했다. 정시 모집인원은 전체의 37.9%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줄었다. 대교협은 “수시 확대와 교대 정원 축소, 학령인구 감소로 정원 감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까지는 수시 미달인원을 정시로 넘겼지만 올해는 수시 미등록 충원제도가 생겨 정시 선발인원이 줄어들게 됐다. 특히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수시 선발인원을 채울 수 있어 실제 정시선발 인원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은 수시 충원 합격자 등록이 끝나는 12월 20일 이후 정시 이월인원을 더한 최종 모집인원을 다시 공고한다.
○ 수능은 여전히 중요
올해 수능이 작년보다 쉽게 나와 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이 떨어지지만 정시에서는 여전히 영향력이 가장 크다. 수능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이 89곳으로 지난해 81곳보다 늘었다.
특히 서울의 주요 대학은 대부분 수능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 ‘우선 선발 전형’을 실시한다. 이화여대는 이 비율을 지난해 50%에서 올해 70%로 높였다. 중앙대는 지난해까지 나군에서만 수능 100% 전형을 했지만 올해는 가군에서도 50%를 같은 방식으로 뽑는다. 서울대는 수능 우선 선발 전형은 없지만 2단계에서 학생부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능 비중을 높였다.
면접·구술고사를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37개교로 지난해 34개교보다 약간 늘었다. 논술을 보는 대학은 인문사회계열에서는 5곳, 자연계에서는 서울대 1곳뿐이다.
수험생들은 모집 군별로 1개 대학에만 지원해야 한다. 2개 이상 지원하면 입학이 취소된다. 다만 산업대와 전문대는 모집 군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올해는 서울과학기술대 한경대 한밭대(이상 국립) 경운대 남서울대 초당대 한국산업기술대(이상 사립) 등 7개 대학이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했다.
일부 대학은 모집 군을 옮기거나 확대 또는 축소했다. 서울시립대 자연계열은 지난해 가, 나군이었지만 올해는 나, 다군에서 선발한다. 건국대 수의예·사범계열은 나, 다군에서 가, 나군으로 옮겼다. 숙명여대는 가, 나, 다군 모집에서 가, 나군 모집으로 줄였고, 한국외국어대 글로벌캠퍼스는 다군 모집에서 가, 다군 모집으로 늘렸다.
수시모집에 최초 합격했거나 수시 충원모집 합격자 중 해당 대학에 등록의사를 밝힌 경우에는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2013학년도부터는 수시 충원모집 합격자는 등록의사와 관계없이 정시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충주대는 한국교통대로, 탐라대는 제주국제대로 학교명이 바뀌었고 경원대와 가천의과학대가 통합해 가천대가 됐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대교협은 이번에 발표한 내용을 책자로 만들어 전국 학교에 배포하고 대학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univ.kcue.or.kr)에 공개해 수험생이 참고하게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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