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하류도 람사르 습지 등록이 추진된다. 울산시는 “태화강 하류 생태경관보전지역(0.983km²·약 29만7300평)을 내년에 람사르 습지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태화강 하류는 모래밭과 퇴적지, 갈대숲 등이 잘 보존돼 있다. 또 물이 맑아 연어가 돌아오고 다양한 철새도 서식한다.
2008년 12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태화강 하류는 철새 30종, 텃새 20종, 어류 21종 등이 서식해 람사르 습지 등록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또 고니와 황조롱이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해 람사르 습지 등록 기준 9개 가운데 ‘감소종, 멸종 위기종, 최대 멸종 위기종 또는 위험 생태 서식군’ 요건을 갖췄다. 어류 산란과 생육장소, 연어와 황어 이동경로도 있어 ‘습지 내 또는 다른 지역 어종, 산란장소, 생육장소 또는 이동경로를 위한 식량의 주요 원천에 해당하는 습지’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울산시는 평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람사르 습지 등록은 9개 기준 가운데 1개만 충족하면 되는데 태화강 하류는 2개를 충족해 충분히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경부에서도 등록요청이 있을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혀 내년 상반기(1∼6월)에 등록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시가 내년 1월 람사르 습지 등록 신청을 하면 10여 개월 동안 정밀 현장 조사를 거쳐 내년 12월경 람사르 협약 사무국(스위스 그랑)에 등록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박맹우 시장은 14일 열린 울산시의회 본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삼호대숲을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태화강 하류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을 추진하는 등 생태계를 보전하고 종 다양성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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