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카페서 의사-주부 등 70명 집단성매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8일 03시 00분


20~40대 여성들 돈 받고 의사 약사 교수 등과 만남…매달 마지막 금요일 성관계… 알선책-매수자 등 70명 입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집단 성매매를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성매수남 중에는 교수와 의사, 약사도 있었고 성매매녀 상당수는 주부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돈을 받은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모 씨(41)를 구속하고 알선책 구모 씨(31·여)와 성매수자 등 7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기혼자인 박 씨는 2008년부터 올해 9월까지 인터넷 ‘조건 만남’ 카페 4개를 개설해 부인 명의의 통장으로 가입자들에게 가입비와 성매매대금 등 명목으로 6800여만 원을 입금 받았다. 박 씨는 이 과정에서 구 씨의 도움을 받아 20∼40대 여성들을 고용해 가입자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 구 씨는 현직 골프 캐디로 함께 캐디로 일했던 양모 씨(31·여)에게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사는 대가로 1300만 원을 요구하고 6개월간 성매매를 강요했으며 성매매대금 1000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수도권 골프장 등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집단으로 성매매를 했다. 정기모임 펜션행사 골프모임 번개팅 등 다양한 형식으로 만난 이들은 3∼5개 팀을 만들어 골프를 친 뒤 근처 호텔과 펜션으로 이동해 1 대 2 혹은 5 대 5 등의 형태로 집단 혼숙을 했다. 박 씨 일당은 미혼여성과 유부녀를 한 방에 넣는 변태적 수법도 썼다.

이들의 카페 회원은 수백 명에 달하며 이번에 적발된 성매수남은 대부분 20∼40대였다. 검거된 성매매녀는 총 12명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예전에도 1999년부터 3차례 이상 비슷한 카페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수사에 응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보다도 범죄 규모가 더 클 것으로 보고 다른 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성매매 정황을 찾고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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