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이 화학비료, 농약 대신 천연자재, 토착 미생물로 작물을 재배해 환경을 살리고 비용을 줄이는 자연순환 생명농업(자연농업)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
전남 곡성군은 내년에 자연농업 경작지가 150∼200ha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17일 밝혔다. 곡성지역 자연농업 경작지는 2009년 23.2ha(23농가), 2010년 50ha(52농가), 올해 70ha(62농가)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자연농업 농가들은 산에서 채취한 미생물과 태운 돼지 뼈에서 추출한 인산칼슘, 매운 고추를 삶은 물, 한방약초 등 직접 만들어 화학비료와 농약 대신 사용한다.
자연농업은 땅의 힘을 회복시키고 환경을 보전하는 순환형 유기농업이라는 장점이 있다. 또 일부 작물은 기존 농법보다 수확량이 많고 농작물 유통기간이 길어져 농가소득을 높여 준다. 전남 순천과 보성 지역에서도 액체비료를 쓰는 자연농업이 활성화되는 등 인기가 확산되는 추세다. 곡성지역 자연농업 경작지가 늘면서 딸기, 멜론, 배, 포도, 수박, 토란, 깻잎 등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고 있지만 벼가 가장 특성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연농업의 안전성, 효율성에 대한 입소문은 빠르게 펴져나가 이를 배우려는 농민 1500여 명(외국 농민 118명 포함)이 2009년부터 3년간 곡성을 찾았다.
국내 화장품 대기업도 자연농업으로 재배된 개똥쑥, 단삼, 더덕 등 원료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자연농업에 관심이 많은 미국 하와이 주 할로 시와 자매결연도 할 예정이다. 조경훈 곡성군 식량작물팀장은 “앞으로 자연농업 브랜드 쌀 생산과 원예작물 육성에 주력하기 위해 미생물 생산시설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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