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개발공사는 최근 분양에서 청약이 저조했던 송도국제도시 웰카운티 5단지(RC-2)에 대한 공동주택 공급을 중단한다고 21일 밝혔다. 한때 수억 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송도 불패 신화’란 수식어가 붙기도 했지만 전반적 부동산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웰카운티 5단지는 지난달 지상 43층, 8개동 1063채의 청약을 접수했지만 63채만 청약을 신청하고 16채가 계약해 1.5%의 분양률을 보였다.
인천도개공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잘못된 시장 분석으로 적절한 분양시기를 예측하지 못한 점과 아파트 내부 설계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 분양 마케팅이 부족했던 점을 분양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인천도개공은 이런 분양률로는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보고 주택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는 한편 계약자에게 계약금을 반환하고 계약자의 청약통장 사용을 무효화하는 방안을 국토해양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또 소비자가 선호하는 평면으로 재설계하고 부동산시장을 면밀히 분석한 후 마케팅전략을 다시 세워 분양시기를 조정한 뒤 재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설계 및 시공사와 함께 대책팀을 구성해 분양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재분양 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기업의 잘못된 판단으로 거액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장 기존 계약자 16명에 대한 위약금 6억 원, 분양대행사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 7억 원 등 13억 원의 직접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견본주택 설치 및 운영비와 광고비, 재설계비까지 합치면 손실액은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춘희 인천도개공 사장은 “분양 실패로 인천시민에게 큰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주부 모니터링, 프로슈머 등을 운영하고 분양 마케팅 조직을 재정비해 추후 아파트 분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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