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 직원대상 자녀양육비-학자금 지원 화제
결혼식땐 리무진…“친화경영으로 경쟁력 동반 상승”
대구의 대표적인 자동차부품기업인 ㈜에스엘(SL) 재무팀 이성화 과장(37)은 최근 딸(7) 덕분에 가계 부담을 덜었다. 회사가 올해부터 7세 자녀를 둔 직원에게 분기별로 자녀양육비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금액을 떠나 회사에서 어린 자녀까지 신경써줘 기분이 좋다”며 “가족 같은 회사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족의 가치를 기업과 연결하는 ‘가족 회사’가 대구에 등장하고 있다. 기업이 직원 가족까지 챙기면서 직원들은 스스로 회사 발전에 힘을 쏟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가족의 가치를 기업 생산성으로 연결하려는 것이다.
22일 에스엘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받았다. 가족친화인증은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통해 직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만든 제도. 전국적으로 2008년 14곳, 2009년 20곳, 2010년 31곳이 인증을 받았다. 올해는 대기업 22곳을 포함해 총 95곳이 인증을 받았다.
에스엘은 올해부터 7세 자녀를 둔 직원에게 분기당 10만 원의 자녀양육비를 지원하고 중고교생 자녀 학자금은 전액 지원해준다. 대학생 자녀 등록금은 올해 50만원을 늘려 1년에 총 400만 원을 지급한다.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정해 오후 5시 퇴근이 원칙이다. 3시쯤이면 사내방송으로 ‘가정을 위해 일찍 퇴근하세요’라는 방송이 흘러나온다. 직원 1300여 명 중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은 5시에 퇴근한다. 최장 9일간의 여름휴가 외에 3일간의 재충전 휴가제도도 있다.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예식장 병원 등과 협약을 맺어 음식값 진료비를 10%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결혼하는 직원에게는 리무진 차량과 폐백음식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충곤 대표(대구경북자동차부품진흥재단 이사장)는 “가족친화경영을 선언한 뒤 회사 분위기가 좋아지고 제품생산성과 경쟁력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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