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은 다음 달 17일 김일 선수의 고향인 금산면 어전리에 김일체육관을 개관하고 개관 기념 레슬링 대회 등을 열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국비 등 46억 원이 투입된 체육관은 용지 1만3754m²(약 4160평), 전체 건물면적 2186m²(약 661평) 규모다.
체육관 내 기념관(132m²)에는 김 선수가 생전에 입었던 옷과 챔피언벨트 등을 전시하고 전성기 모습을 보여줄 영상관도 마련된다. 기념관은 내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체육관 앞에는 그가 운동하는 모습을 조각한 동상이 세워졌다. 인접한 생가에는 주민들이 뜻을 모은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주민 김모 씨는 “박정희 대통령이 김일 선수에게 ‘자네 소원이 뭔가’라고 묻자 ‘고향에 전기가 들어오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해 섬 지역인 금산면이 고흥에서 제일 먼저 전기가 들어왔다는 일화가 있다”며 “김 선수가 생전에 고향 발전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체육관 개관 기념 이벤트로 미국, 일본, 한국 선수 등이 출전하는 세계 프로레슬링 대회를 열 계획이다. 개관 전날인 다음 달 16일에는 소록도와 금산면을 연결하는 거금대교가 개통할 예정이어서 다도해 풍광 등과 함께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산면은 한반도 최남단으로 따뜻한 기후, 맛깔스러운 음식 등이 어우러져 겨울철 전지훈련장으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흥군 관계자는 “체육관 건립에 따라 전지훈련팀과 각종 체육대회를 유치하고 해안일주 자전거도로를 개설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1929년 고흥 금산에서 태어난 김일은 일본으로 건너가 1957년 역도산 문하생으로 입문했다. 박치기로 프로레슬링 세계 챔피언에 오른 그는 1960, 70년대 온 국민의 사랑을 받던 최고의 스포츠 스타였다. 2006년 향년 77세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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