直指 대모… 기부 代母… 故박병선 박사, 유산 2억-장서 9박스 인천가톨릭대에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5일 03시 00분


23일 프랑스에서 타계한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가 유산 2억 원과 장서 9박스 분량을 인천가톨릭대에 기부했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24일 박 박사가 이 교구의 정신철 보좌 주교와의 인연으로 인천가톨릭대에 유산을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톨릭 신자인 고인은 1998년 지인들과 함께 떠난 성지 순례에서 정 주교와 처음 만난 뒤 친분을 유지해 왔다.

인천교구에 따르면 1970년대 고인이 병인양요 때 빼앗긴 외규장각 도서를 발견해 반환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뒤 정 주교를 통해 인천교구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고인은 2000년경 자신이 소장한 도서를 여러 대학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보관과 관리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책 일부를 정 주교에게 맡기기도 했다.

인천교구는 박 박사의 유산을 인천가톨릭대 신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며 전달식은 26일 인천교구 설정 50주년 폐막 미사에서 진행한다. 인천가톨릭대는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박병선 루갈다 전용 도서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이날 발표한 애도 메시지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재 반환을 위해 평생토록 노력한 고인의 애국심에 깊은 사의를 표하며, 하늘나라에서도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기원한다”면서 “지상의 삶을 충실히 마치고 선종한 고인이 평소 늘 바라고 기도한 대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묘지안장대상심의위원회(위원장 국가보훈처 차장)는 서면 심의를 통해 고인이 국가와 사회에 현저하게 공헌한 업적을 인정해 고인의 국립묘지 안장을 의결했다”고 2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장례식은 25일 오전 10시 반(현지 시간) 파리외방선교회에서 거행된다. 고인의 유해는 장례 미사가 끝나면 화장돼 현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 주 중 인천공항에 도착해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된다. 구체적인 안장 의식 절차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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