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시 중앙시장에서 내의와 잡화류를 파는 신창상회 전정자 할머니(70·사진)가 지난겨울 폭설 피해를 입은 시장 복구비에 써 달라며 5000만 원을 쾌척했다. 전 할머니는 22일 시장조합에 기부 사실을 알린 뒤 은행 계좌로 돈을 입금했다. 전 할머니의 기부는 2월 폭설로 점포가 파손되는 등 상인들이 피해를 입자 상가 번영회에 1억 원을 기부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전 할머니는 36년 전 중앙시장에 정착해 점포를 운영해 왔으며 평소에도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몰래 선행을 베풀어 왔다. 전 할머니는 19년 전 남편과 사별했고 외동딸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전 할머니는 조합 측에 “이웃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액수가 적어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시장조합은 이사회를 통해 전 할머니의 기부금 사용처를 논의할 계획이다. 정문학 시장조합장은 “전 할머니는 평소 검소한 생활과 선행으로 상인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라며 “기부하신 뜻에 맞게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시장은 2월 1m가 넘는 폭설로 건물 차양시설이 붕괴되면서 점포들이 파손돼 복구공사와 함께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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