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흥 전남 목포 안강망(鮟鱇網) 선장선주협회장(57·사진)은 27일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이 우리 EEZ에서 싹쓸이 조업을 해 어족자원이 고갈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목포지역에서는 안강망 어선 40척이 근해에서 조업하고 있다. 안강망은 조류가 빠른 곳에서 어구(漁具)를 조류에 밀려가지 않게 고정해 놓고 조류의 힘으로 그물에 밀려들어가게 해 조업하는 방식. 올해는 근해에서 조기 갈치 병어 등을 잡고 있고 그나마 조기 풍년이 들어 어려움을 면했다.
근해 어장이 축소되고 있어 우리 측 EEZ까지 나가야 하지만 중국 어선이 두려워 기피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과 어획물이나 어구 등을 놓고 충돌해 왔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4, 5년 전부터 어민들이 EEZ 조업을 기피하면서 중국 쌍타망 어선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해경이 최선을 다해 EEZ를 사수하고 있지만 그 넓은 바다를 어떻게 다 지키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중국 쌍타망이 더 큰 데다 선원들도 많아 충돌이 일어나면 불리한 실정이다.
목포지역 안강망 어선은 69t급으로 선원 8, 9명이 승선한다. 냉동고가 없어 얼음으로 어획물을 보관하는 빙장선이다. 하지만 불법조업 중국어선은 200t을 넘을 정도로 대형화됐다. 선원도 척당 10∼15명이나 된다. 장 회장은 “우리 어민들이 EEZ에서 마음 놓고 조업을 하려면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해경 경비함이나 인력 확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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