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나 올해 돌을 맞은 남자아이의 평균수명은 77세, 여자아이는 84세일 것으로 추정됐다. 2일 통계청의 ‘2010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남녀 평균 80.8년(남 77.2년, 여 84.1년)으로 전년 대비 2개월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대수명은 2008년(80.1년) 처음으로 80세를 넘긴 이후 꾸준히 늘고 있으며 남녀 기대수명의 차이도 2007년 6.6년에서 2010년 6.9년으로 커졌다.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76.7년)보다 0.5년, 여성은 OECD 회원국의 평균(82.3년)보다 1.8년 각각 길었다.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와 비교하면 남성(스위스 79.9년)은 2.7년, 여성(일본 86.4년)은 2.3년이 각각 낮았다. 남녀간 기대수명 차이는 6.9년으로 1980년 8.4년으로 정점을 찍은 뒤 1990년 8.2년, 2000년 7.3년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OECD 국가의 평균인 5.6년보다 높으며 우리나라와 기대수명이 비슷한 프랑스 일본 핀란드도 이 정도 남녀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매년 0.4∼0.5년씩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2009년보다 0.2년 늘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폭염 등 이상기후와 고령자 사망 증가 등으로 사망자가 사상 최고치인 25만여 명에 이르면서 기대수명의 증가세가 둔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10년을 기준으로 30세인 남녀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각각 51.6%, 74.4%인 것으로 나타났다. 45세인 남녀는 각각 52.7%, 75.2%이고 65세 남녀는 60.5%, 79.0%였다. 높은 연령일수록 오래 살 확률이 높은 것은 고령일수록 동년배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사망했고 생존자들은 다양한 사망 원인을 이미 극복했기 때문이다.
사망 원인별로 보면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순으로 사망확률이 높았다. 암 사망확률은 남성 28.3%, 여성 17.0%였으며 이어 △뇌혈관질환은 남성 10.5%, 여성 12.3% △심장질환은 남성 8.8%, 여성 11.7% 등이었다.
10년 전인 2000년에 비해 암 심장질환 폐렴 자살에 따른 사망 개연성은 높아졌지만 뇌혈관질환 간질환 자동차사고로 인한 사망 개연성은 줄었다. 통계청은 의학이 발달해 암을 극복할 수 있게 되면 남성은 4.9년, 여성은 2.8년씩 더 살고 △뇌혈관질환 극복 시 남성 1.3년, 여성 1.4년 △심장질환 극복 시 남녀 모두 1.2년 등으로 수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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