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3년연속 돼지 품질평가 대상’ 제주 봉영농장 고봉석 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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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빨리 키우기보다 건강한 돼지 생산 위해 노력”

축산물품질관리원 평가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봉영농장 고봉석, 고미영 씨 부부가 어린 돼지를 품에 안고 포즈를 취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축산물품질관리원 평가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봉영농장 고봉석, 고미영 씨 부부가 어린 돼지를 품에 안고 포즈를 취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봉영농장 앞. 4일 오전 농장주인 고봉석 씨(41)와 아내 고영미 씨(42)가 나란히 어린 돼지를 안고 나타났다.

구제역 등의 감염을 우려해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서 방문객이 찾으면 이렇게 농장 밖으로 나온다. 인부들이 출입할 때도 이중, 삼중의 자체 검역을 하고 있다. 농장 대문에는 ‘환경친화 축산농장’ ‘위해요소 중점관리 우수축산품 적용사업장’ ‘무항생제 축산물’ 등 3개의 인증서가 붙어 있다.

이 농장에서 생산한 돼지고기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달 23일 주관한 품질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출하한 4021마리의 육질을 평가한 결과 최고 등급인 1+등급이 28.1%로 전국 평균인 3.7%보다 7배 이상 많았다. 2009년부터 3년 연속 대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고 씨는 “무조건 빨리 살찌우기보다는 적정 기간 사육한 규격 돼지를 생산하려 애쓴다”며 “신선한 공기가 자동으로 유입되고 자동 온도 조절 시스템을 설치한 덕분에 돼지들이 건강하게 자란다”고 말했다.

봉영농장 돈사 면적은 2300m²(약 696평)로 돼지 25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 사료는 성균관대 식품영양학과의 처방에 따라 생육기간별로 알맞게 쓴다.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포함된 천연 대체물질로 만든 무항생제 사료다.

생후 180일 이내이거나 몸무게가 115kg 미만인 돼지는 출하하지 않는다. 어리거나 억지로 비육시킨 돼지는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축 분뇨를 친환경 액비로 만드는 자동처리시설도 갖춰 액비를 유기농업을 하는 영농조합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고 씨 부부는 2002년 양돈업을 시작했다. 2007년 양돈 선진국인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을 다녀온 뒤 환기장치 등 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 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으로 돼지고기 수입이 개방되면 양돈농가가 큰 타격을 받는다”면서도 “고품질 돼지고기를 생산하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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