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공기관 이전 머뭇… 제주혁신도시 난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이전 예정 9곳 중 3곳만 청사 추진
3곳은 용지도 안 사… 반토막 위기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과 법환동 일대에 조성되는 제주혁신도시가 반 토막 위기에 처했다.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이 머뭇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혁신도시는 115만1000m²(약 34만8000평) 규모로 2007년 9월 착공해 내년 기반정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초 1840가구 5100명을 수용하고 9개 공공기관이 이전할 계획이었다. 제주도는 5일 제주혁신도시 공정이 86%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토지 분양률은 43%에 머물러 전국 10개 혁신도시 평균 토지 분양률 61%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전 예정 9개 공공기관 가운데 국토해양인재개발원, 국립기상연구소, 공무원연금공단 등 3개 기관이 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 6개 기관 가운데 옛 정보문화진흥원은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 통합되면서 대구 이전이 결정됐으며 국세청 산하 공무원교육원, 고객만족센터, 주류면허지원센터 등 3개 기관은 용지조차 매입하지 않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은 예산 확보가 어려워 이전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제주혁신도시 전체면적 가운데 13%를 차지하는 산학연 클러스터에 입주하겠다는 기업은 현재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국세청 산하 기관이 이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주류관련 기업 등이 입주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이전이 순조롭지 않게 되자 제주 주민들은 최근 ‘제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범도민 규탄대회’를 열고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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