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학 못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충남 16개 시군의회, 지역 대학들 수도권 분교 추진에 반발

충남 홍성군에 있는 청운대가 인천에 제2캠퍼스를 설치하기로 하자 지역 정치권이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청운대 외에도 대전과 충남지역 여러 대학들이 수도권 캠퍼스를 추진해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내 16개 시군의회 의원 174명은 5일 “국토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인천시의 청운대 인천 제2캠퍼스 유치를 반대한다”며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인천시장과 국토해양부 장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충남도지사, 각 정당대표에게 보냈다.

인천시는 도화구역 학교용지 5만7500m²에 청운대 제2캠퍼스를 조성해 입학정원 26개 학과 가운데 9개 학과의 이전을 추진하는 방안을 학교 측과 협상할 계획이다.

유기복 충남도의원(홍성1·자유선진당)은 2일 도의회 질의에서 “청운대가 인천 분교를 설립하면 홍성 본교의 35% 정도인 9개학과 2000여 명이 분교로 가게 돼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충남도가 청운대의 인천 분교 설립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충남도당도 성명을 내고 “청운대의 수도권 분교 설립은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청운대는 제2캠퍼스 설립 추진을 중단하고, 인천시도 청운대 유치 움직임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청운대 측은 “최근 대학구조조정 기준을 보면 지방에서는 도저히 생존 기반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캠퍼스 이전으로 공동화 위기를 맞은 주민들의 반발도 크다. 청운대 주변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청운대이전반대주민대책위는 지난달 24일 인천시를 항의 방문했다.

금산의 중부대도 경기 고양시에 분교를 세워 2014년 건축공학과 등 24개 학과(본교 재학생의 30%가량)를 이전할 방침이고 대전의 침례신학대도 2013년 개교를 목표로 경기 동두천 미군 반환공여지에 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주변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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