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세군의 자선냄비 거리 모금에서 역대 최고 금액인 1억1000만 원짜리 수표가 모금됐다.
구세군은 4일 오후 5시 20분 정장 차림의 60대 초반 남성이 서울 중구 명동 우리은행 앞 자선냄비에 ‘좋은 곳에 써 주십시오’라고 쓴 봉투를 자선냄비에 넣었고, 이후 금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수표가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1928년 구세군 거리 모금이 시작된 뒤 2005년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현금 3000만 원 봉투가 나왔고, 지난해에는 서울의 한 자선냄비에서 수표 4500만 원이 모금됐지만 1억 원이 넘는 액수는 처음이다.
기부자는 봉투에 남긴 글에서 ‘항상 좋은 일을 하시는 구세군께 존경을 표합니다. 제 작은 성의지만 거동이 불편하고 소외된 어르신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구세군에 따르면 익명성을 지켜온 자선냄비 기부 원칙에 따라 이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구세군의 한 직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례를 미담으로 소개하면서 알려져 기부 내용을 확인하게 됐다. 박만희 구세군 사령관은 “얼굴도 이름도 알리지 않고 1억1000만 원을 후원해 주신 후원자의 마음을 모든 구세군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깊이 간직하고, 기부금은 어르신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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