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女검사 구속수감… 검사장-판사도 ‘로비’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최변호사 2007년부터 車제공… 아파트 등 1억대 금품 건네”

‘벤츠 여검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이창재 특임검사팀은 이모 전 검사(36·여)가 최모 변호사(49)에게 받은 금품 액수가 1억 원 안팎인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특임검사팀은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최 변호사의 사건 청탁 기간에 해당하지 않아 범죄 액수 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특임검사팀은 7일 검사 재직 시절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에게서 벤츠 승용차와 법인카드를 받고 명품 가방을 요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이 전 검사를 구속 수감했다. 부산지법 임경섭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전 검사는 이날 오후 8시경 부산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전 검사는 지난해 5∼12월 최 변호사가 고소한 횡령 및 배임 사건을 잘 처리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5100만 원가량의 금품을 받거나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3800여만 원은 최 변호사에게서 제공받은 벤츠 S350 승용차 리스 비용과 보험료 등이다.

특임검사팀은 이 전 검사가 벤츠 승용차를 2007년 8월부터 간헐적으로 이용하고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도 제공받는 등 1억 원 안팎의 금품을 제공받은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임검사팀은 이 전 검사가 최 변호사의 고소 사건이 경찰과 검찰에 계류된 시기인 2010년 5∼12월에 받은 금품만 혐의 내용으로 넣었다.

특임검사팀은 앞으로 법원과 검찰을 상대로 한 전방위적 로비 의혹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진정인 이모 씨(39·여)는 “최 변호사가 검사장급 2명과 판사 2명에 대해 금품을 제공하는 등 로비를 벌여왔다”고 주장해 왔다. 이 씨는 최 변호사가 검사장급 간부 A 씨에게 청탁하겠다며 1000만 원을 받아갔고 이 전 검사의 인사를 청탁하기 위해 또 다른 검찰 간부 B 씨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최 변호사가 부산지법 판사 C 씨에게 고급 와인 등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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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추천 많은 댓글

  • 2011-12-08 18:32:40

    집창촌에서 몸을 팔아야만 창녀인가. 일반적인 선물도 아니고 저 정도면 창녀지... 뭐, 고급이라는 말이 좀 들어가겠구만... ㅎㅎ 기업인한테 돈받아 쳐먹고, 어쩌면 조폭하고도 결탁한 것들도 아마 맘먹고 뒤져보면 수십 나올거다. 저런 것들이 법을 수호한다는 자리에 앉아 나라를 말아먹고 있으니 일반 서민은 천민처럼 보고 군림하려 들지..

  • 2011-12-08 11:00:14

    몸파는 여자와 뭐가 다른가....이런 者들에게 민원을 호소하고 변호사로 선임했으니..........

  • 2011-12-08 10:58:22

    부산지역 사법권의 개판 행진..이것이 국가기관인가.. 검사, 판사, 변호사..이런 미친 인간들이 정말로 존재한다는것이 신기하고 이명박 정권하에서나 가능하다..감사기관도 뇌물..저축은행도 개판..도저히 이해될수없는 현실이대한민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여기에 연루되거나 이와 비슷한 짖거이를 하고 있는 판사, 검사 그리고 변호사들 스스로 사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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