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자락 평광 재배단지 “대구사과 마지막 자존심 우리가 지켜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9일 03시 00분


대구지역서 유일하게 남아
최근 ‘걷기 좋은 길’ 유명세… 가족 단위 탐방객 늘어

대구사과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동구 평광동 사과재배단지에서 한 농민이 사과를 따고 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대구사과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동구 평광동 사과재배단지에서 한 농민이 사과를 따고 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팔공산 자락에 있는 대구 동구 평광동 사과재배단지. 도심화와 지구 온난화 탓에 대구 하면 떠오르던 사과가 대부분 북으로 떠났지만 끝까지 대구사과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곳이다. 1960년대 중반만 해도 대구 지역(경산시 포함) 사과 재배면적은 3700ha(약 1119만 평)로 전국 사과 재배면적의 19%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평광동 사과재배단지 120ha(약 36만 평)가 사실상 전부다.

이곳에서 31년째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우희윤 씨(56)는 “평광동은 대구 도심보다 기온이 5도 정도가 낮아 아직까지 사과농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100년 사이 대구 지역 연평균 기온이 2.1도 높아졌다. 하지만 이곳은 팔공산 자락에 있어 기온이 상대적으로 덜 높아졌다.

최근 들어 이곳을 찾는 탐방객이 늘고 있다. 사과나무를 보면서 걷기 좋은 길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지난달 6일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마련한 가을사과 잔치에는 200여 명이 몰렸다. 이에 앞서 4월에도 부산지역 관광객을 포함해 30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온 가족이 함께 이곳을 찾은 이동걸 씨(38·대구 북구 동천동)는 “혼자 와본 뒤 정말 좋아 가족들과 함께 왔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81년 된 국내 최고 수령의 ‘홍옥’ 사과나무, 1945년 광복을 기념해 심은 광복소나무, 천연기념물 제1호 ‘도동 측백나무 숲’도 만날 수 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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