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진 소고기 겹빵, 그냥 함버거로 부르라우”… 北김정일 “원래 발음대로”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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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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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빵 지짐’도 ‘워흘’로

북한에서 패스트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햄버거, 핫도그 등 외국음식을 현지에서 부르는 방식으로 표기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그동안 햄버거를 ‘다진 소고기 겹빵’, 와플은 ‘구운 빵 지짐’으로 써왔지만 최근 ‘함버거’ ‘워흘’ 등 현지 발음대로 쓰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북한 매체에서 이런 표기를 쓰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올해 6월경 각종 과학단위의 표기법을 현지 발음대로 고치라고 지시하는 등 표기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10일 평양에는 2009년 문을 연 첫 패스트푸드점 ‘삼태랑 청량음료점’ 외에 패스트푸드 간이판매대도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거리매대는 11월 초부터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곳들에 세워지기 시작해 현재 평양역과 천리마거리, 광복거리를 비롯하여 6곳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2009년 12월 김 위원장이 “속성음식(패스트푸드)을 더 많이 생산하라”고 강조한 뒤 삼태랑 청량음식점의 분점인 ‘개선빵집 청량음료’ 등이 생겨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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