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고민이다. 내년에 당장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의 학습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 특히 최근 초중고교 내신 시험에서 비중이 크게 증가한 서술형 평가 문항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는다. 어려워진 교과내용도 걱정이다.
특히 수학의 경우 2009년 교과서 개정 이후 이전까지 초3 때 다뤘던 분수 단원을 초2 때 배운다. 즉, 초1 때 덧셈 뺄셈 등 사칙연산을 완벽히 익혀놓지 않으면 초2 때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 게다가 수학 시험에선 문제 자체가 서술형으로 제시돼 문제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문장제 문제’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
박금옥 천재교육 초등 교재개발본부 차장은 “초1 때 기본실력을 확실히 쌓아두어야만 초3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할 고난도 서술형 평가 문항에 대비할 수 있다”면서 “수학의 경우 학년 및 단원 간 연계성이 높아 초1 때부터 단계적 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 입학 전까지 남은 약 3개월 동안 서술형 평가 문항과 문장제 문제에 완벽히 적응하기 위해서 부모는 가정에서 어떻게 자녀를 지도해야 할까?》
동아일보DB
[서술형 평가] 마인드맵 활용한 일기 쓰기 습관 길러라!
독서와 일기 쓰기는 국어 서술형 평가 문항을 대비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 독서를 통해 이해력을 높이고 매일 일기를 쓰면서 문장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와 일기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책을 읽고 ‘어떻게’ 일기를 쓰는가이다.
손정화 서울 동산초 1학년 담임교사는 전래동화를 추천했다. 전래동화 내용은 일반적으로 선과 악이 뚜렷하게 나뉘어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특징을 이해하기 쉽고, 권선징악처럼 이야기 속에 드러나는 메시지가 분명해 글의 주제를 파악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는 “전래동화의 경우 이야기 구조가 단조롭기 때문에 초1도 어렵지 않게 책을 읽으며 독서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일기 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글로 작성해야 하는 서술형 평가 문항 대비에 도움이 된다. 당장 초1 1학기 쓰기 교과서 마지막 단원에 우리나라 전통놀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교과서 한 페이지 분량으로 작성하는 과제가 등장한다.
하지만 초1 때는 일기 쓰기조차 어렵게 느끼는 학생이 적잖다. 손 교사는 “이때는 마인드맵을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오늘 저울을 샀다’란 문장을 적은 뒤, 연상되는 단어를 가지치기 형식으로 문장 옆에 메모하는 것. 이를 통해 일기거리를 찾는 시간도 줄일 수 있을뿐더러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문장제 문제] 문제 속 핵심정보만 쏙쏙 골라내라!
수학에선 ‘문장제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문장제 문제란 문제 자체가 서술형으로 제시되는 문항. 예를 들어 ‘2×□+4=10일 때 □안에 들어갈 숫자는?’이란 간단한 빈칸 채우기 문제를 ‘태연이랑 두준이가 사과 10개를 나눠 가졌다. 태연이가 4개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면 태연이는 사과를 몇 개 가지고 있을까?’처럼 특정 상황을 제시하며 묻는 것. 주어진 상황을 완벽히 이해해 스스로 공식을 세우고 답을 구해야 하는 ‘고난도 문제 유형’에 속한다.
문장제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선? 문제 속에서 핵심정보만을 추려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태연’ ‘두준’처럼 사람 이름이나 ‘사과 10개’처럼 숫자가 포함된 부분에는 동그라미를 친다. 이는 문제를 풀기 위한 ‘조건’에 해당한다. 문장 맨 마지막 부분에는 밑줄을 친다. 이는 최종적으로 구해야 하는 답을 의미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문제에 숨어있는 힌트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자신이 표시한 부분과 스스로 세운 공식을 비교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검산을 할 수 있다.
문장제 문제는 반복학습이 특히 중요하다. 학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제 유형인 데다가 계산력뿐 아니라 독해력도 필요하기 때문.
초1 아들을 둔 서유진 씨(35·서울 강서구)는 “다양한 문장제 문제를 접하며 유형에 익숙해지기 위해선 수학 교과서 한 권만으론 부족한 감이 있다”면서 “수학익힘책에 나온 문제는 반드시 모두 풀어본 뒤 여유가 있다면 시중에 판매되는 학습지를 한 권 정도 마련해 많은 문장제 문제를 접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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