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친환경농업 1번지’ 자리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3시 00분


농도(農道) 전남이 ‘친환경농업 일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친환경 벼 재배면적이 늘면서 농민소득이 1000억 원 늘어나고 학교 급식용 쌀 판매도 급증해 전국 최대 친환경농산물 공급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친환경농업 전문 연구소도 문을 열어 역점 시책으로 추진해온 친환경농업 육성 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다.

○ 쌀 소득 1000억 원 늘어

지난해 말 현재 전남지역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은 전국 인증면적(11만621ha)의 57%에 해당하는 6만3054ha로, 전국 1위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벼 재배면적 17만3000ha 중 친환경농법 면적은 유기농 3000ha, 무농약 5만5000ha 등 총 5만8000ha로 집계됐다. 일반재배인 관행 농법 면적은 11만5000ha다. 단위면적(10a·약 300평)당 소득은 친환경 무농약 재배 벼가 77만1000원으로 일반재배 59만8000원보다 17만3000원(29%)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기농 재배는 일반재배보다 18만2000원(30%)이나 더 높았다.

이에 따라 올해 벼 재배 소득은 친환경재배 4445억 원, 관행 재배 6884억 원 등 총 1조1329억 원으로 추산된다. 전체 17만3000ha를 모두 일반재배로 했을 경우 총소득은 1조329억 원에 그쳐 1000억 원(9.7%)의 소득이 증가한 셈이다. 친환경 쌀 소득이 높게 나타난 것은 친환경 벼 수매(판매) 가격이 40kg당 무농약 6만5000원(유기농 7만 원)으로 일반벼 수매가 5만3000원보다 1만∼1만2000원(23∼32%) 정도 높고 친환경쌀 직불금 및 생산장려금 등으로 무농약은 3만 원, 유기농은 3만9000원이 지원된 데 따른 것이다.

○ ‘친환경농업=전남’ 이미지 굳혀

서울과 수도권 초중고교와 보육시설에 전남산 친환경 쌀 납품량도 급증하고 있다. 올 11월 말 현재 전남 도내 친환경 농산물 인증 농가에서 서울·수도권 지역 5546개교에 10만981t(274억 원어치)의 친환경 쌀을 납품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유치원을 포함한 초중고교 7223개교 가운데 3513개교에 쌀을 공급해 48%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무상급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전남산 친환경 농산물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서울과 수도권 1만 곳에 친환경 쌀을 납품할 계획이다. 전종화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수도권 학교급식이 전면 시행되면서 올해 유기농 쌀은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농가들이 친환경 쌀을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행정 재정적 뒷받침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5월 전남대 농과대학 안에 친환경농업연구소를 개소해 ‘연구·개발→기술교육·보급→농가활용’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했다. 전남도는 전국 최초의 친환경전문연구기관 건립으로 전남 친환경농산물의 품질 향상 및 생산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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