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성안길과 중앙로가 ‘명품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인파로 북적였지만 청주 외곽지역 개발과 함께 침체에 빠졌던 거리가 시의 정비사업으로 걷고 싶은 길로 탈바꿈 하고 있는 것.
우선 성안길은 단조로운 타일 모양의 바닥을 걷어낸 뒤 자연스러운 물결 모양으로 바꿨다. 벽천(벽에 흐르는 분수)도 3개를 설치했다. 중앙로에는 실개천과 소광장 등을 만들어 시민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꾸몄다. ‘중앙로 7 명물’을 만들어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국보 제41호인 용두사지 철당간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오행수주 철당간’, 위풍당당하게 도열한 ‘금강열송’, 배를 형상화 한 ‘주형오석’, 남녀의 슬픈 사랑 얘기를 담은 ‘쌍대 소나무’, 인공하천인 ‘중앙지천’, 옛 중앙극장 은막 이미지를 담은 ‘은막의 추억’이 시민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옛 청주역 연결 철도 건널목을 재현한 ‘추억의 건널목’도 설치할 예정이다.
거리가 변신하면서 상권도 점차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때 곳곳이 비었던 1층 상가는 모두 입점이 끝났고,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했다. 업종도 젊은층이 많이 찾는 커피숍이나 제과점, 스포츠 매장 등으로 바뀌고 있다. 주재익 청주시 도시계획 담당은 “사업이 마무리되면 성안길과 중앙로가 옛 번영을 되찾고, 청주의 대표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