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2년새 자격증 50개 딴 고교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5일 03시 00분


전남 장흥실업고 김도현 군 “공부 계속해 기계 전문가 될것”
컴퓨터-건설기계-車분야 취득

2년 2개월 만에 공인 자격증 50개를 딴 고교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전남 장흥실업고 자동차과 3학년 김도현 군(18·사진). 학교 측은 “김 군은 예전 고교생 자격증 기록이었던 3년간 23개를 배 이상 넘어서 고교생 최다 자격증 보유자가 됐다”고 14일 밝혔다. 김 군은 2009년 6월 정보기술자격시험(ITQ) 자격증을 생애 처음으로 취득했다. 담임 윤정현 교사(51)가 “자격증을 따면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용접기능사, 건설기계정비기능사 등 자격증을 속속 취득했다. 마지막으로 올 7월 취득한 자동차정비기능사가 50번째 자격증이 됐다. 26개월 만이니 한 달에 평균 2개의 자격증을 딴 셈이다. 자격증은 크게 컴퓨터, 건설기계, 자동차 3개 분야로 분류된다.

제자들에게 ‘자격증의 달인’으로 통하는 윤 교사는 “도현이는 자동차과에서 딸 수 있는 자격증을 3학년 1학기에 모두 취득했다”며 “실습 나가기 전에는 영어나 한자 등 교양과목을 가르치는 데 집중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 군은 1학년 때부터 수업이 끝나도 매일 밤 12시까지 학교에 남아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나 실기시험을 준비했다. 휴일에도 집에서 자격증 공부를 했다. 중학교 성적은 중상위권이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을 생각해 전문계고를 선택했다. 김 군은 친구 사이에서 ‘회장님’과 ‘독종’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과묵한 성격에 한번 마음을 먹으면 무섭게 집중하는 성격 때문이다.

김 군은 현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1공장에서 실습하고 있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가 채용하는 기능직 선발시험에도 응시했다. 앞으로 자격증 가운데 한 분야를 살려 부사관으로 군 복무를 할 계획이다. 김 군은 “공부를 계속하다 보면 자동차 정비를 넘어 설계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에서 기계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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