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코리아’… 10명중 4명 주1회 이상 과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5일 03시 00분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과음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류 섭취량 및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약 400명이 주 1회 이상 과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적정 권장량(알코올 섭취량)은 남자 40g(소주로 5잔), 여자 20g(소주로 2.5잔). 이 양을 넘어서면 과음이다. 한 술자리에서 소주를 8잔 이상(여자는 5잔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하는 경우는 17.2%(172명), 두 번 이상은 11.3%(113명)로 나타났다.

과음할 때 마신 술은 소주가 66.3%로 가장 많았고, 맥주(20.8%), 포도주(2.9%), 탁주(2.6%) 순이었다.

최근 1년간 폭탄주를 마셔봤다는 응답 비율은 31.4%였으며, 이들 중 94.6%(297명)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일명 ‘소폭’을, 22.6%(71명)는 양주와 맥주를 섞은 ‘양폭’을 마셔봤다고 답했다. 한 술자리에서 평균적으로 마시는 폭탄주 양은 소폭이 4.1잔, 양폭은 4.6잔이었다.

술을 마시기 전에 물을 마신다는 응답자는 168명(16.8%), 식사와 함께 음주한다는 응답자는 179명(17.9%)에 그쳤고, 음주에 앞서 마실 양을 정한다는 응답자도 326명(32.6%)에 불과했다. 식약청 식품안전국 주류안전관리과 한상배 과장은 “우리 국민은 술을 한번에 많이 마시는 반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주 습관은 잘 지키지 않는다”며 “술자리에선 지나친 음주를 자제하고 단숨에 술잔을 비우기보다는 여러 차례 천천히 나눠 물이나 음식물과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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