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인근에서 6·25전쟁 때 사용됐던 수류탄이 발견됐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이화여대 수류탄 발견’ 기사가 뜨자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선플’과 함께 학교와 학생을 싸잡아 비방하는 ‘악플’도 줄을 이었다.
일부 누리꾼은 ‘폭발물 처리반이 처리해야 할 폭탄이 수류탄만이 아니다’ ‘군가산점을 폐지시킨 원흉’ 등 허위사실을 댓글로 올렸다. 욕설과 성적인 비속어 등 악성 댓글도 적지 않았다.
같은 달 25일에는 이화여대가 여성 학군단(ROTC) 설치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가자 또다시 ‘이화여대가 군대를 부정한다’는 내용과 함께 욕설 섞인 댓글이 쏟아졌다. 참다못한 이화여대는 “도를 넘는 비방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10월 학교 관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18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벌인 끝에 13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해외 체류 중인 2명을 제외한 11명을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11명 모두가 남성이었다”며 “직업이 없거나 회사원, 대학생인 이들은 이화여대가 페미니스트(여권 신장과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람) 집단이라고 생각해 댓글을 달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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