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구/경북]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9달 만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9일 03시 00분


부산-대구 “신공항 따내자”
내년 총선-대선 앞두고 ‘꿈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부산과 대구에서 신공항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정부가 3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방침을 발표한 지 9개월 만이다. 두 지역 주요 단체는 총선 및 대선 출마 후보에게 신공항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요구할 계획이어서 또다시 지역 갈등이 우려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부산 가덕신공항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보고회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내년부터 유치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개항 목표인 가덕도 신공항 1단계 건설 규모는 활주로 1곳(연간 2500만 명 처리), 시설 터 396만 m²(약 120만 평)가량이 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치는 기존 가덕도 남동쪽 해안에서 수심이 얕은 동북쪽으로 2km가량 옮기면 사업비도 당초 10조 원에서 5조 원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것. 전체 사업비는 정부 50%, 지자체 10%, 민간자본 40%로 분담하면 재정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상의는 “김해공항이 2024년 이전 포화가 예상되는 만큼 국제선 추가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가덕신공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지역 움직임도 분주하다. 20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는 300여 개 시민사회단체, 주요 기관 등이 참여하는 ‘남부권 신공항 재추진 선언식’이 열린다. 선언식에서 단체는 신공항 명칭을 영·호남과 충청권까지 포함시킨다는 의미로 예전 동남권 또는 영남권 신공항 대신 ‘남부권 신공항’으로 사용한다. 체계적인 사업 재추진을 위해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 재추진위원회’(가칭) 이름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재추진위원회 측은 “내년 정치권에 확실한 신공항 추진을 요구할 것”이라며 “2013년까지 신공항 입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범시민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범일 대구시장도 최근 열린 정례조회에서 “영남권 5개 시도가 협의해 신공항이 대선 공약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