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산국립공원 일대 ‘멧돼지 포획틀’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9일 03시 00분


엽사 동원한 포획에 한계… 등산객-자연생태계 위협
연말까지 10곳에 배치키로

등산객과 자연생태계를 위협하는 멧돼지를 퇴치하기 위해 한라산국립공원 일대에 ‘포획틀’이 설치된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멧돼지를 유해동물로 지정해 엽사를 동원해 포획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한계가 있어 포획틀 10개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포획틀은 철망으로 만든 길이 6.8m, 폭 2.2m, 높이 1m로 연말까지 모두 설치된다.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제주도지부가 관리를 맡는다. 틀 안에 음식 찌꺼기를 넣어 유인한 멧돼지가 철망 안으로 들어가면 저절로 문이 닫히도록 제작됐다.

설치 장소는 제주시 지역은 관음사, 어승생수원지, 천왕사 주변 등이고 서귀포시는 성판악 등산로, 선덕사 주변 등이다. 효과가 좋으면 설치 장소가 확대된다. 양창호 제주도 환경자산보전과장은 “멧돼지는 천적이 없고 번식력이 좋아 급증하고 있다”며 “엽사 동원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위험 부담도 커 포획틀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엽사를 동원해 멧돼지 포획작업을 벌여 지난해 45마리, 올해 25마리를 잡았다. 멧돼지는 식물의 잎이나 뿌리 등을 마구 먹어치워 자연생태계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등산객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한편 한라산연구소가 제주대 유전자분석팀에 맡겨 야산에서 포획한 멧돼지를 분석한 결과 제주 재래돼지나 본토의 야생 멧돼지와는 유전자가 다른 중국산으로 확인됐다. 수입 멧돼지가 사육장을 탈출해 야생에 적응, 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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