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꿈★을 만나다]경북 김천여고 이혜주 양, PSD 김은정 만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0일 03시 00분


“스타일링에 앞서 인간에 대한 이해가 기본”

《나름대로 꾸미고 거울 앞에 섰는데 어딘가 부족해 보일 때,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누군가 날 좀 싹 바꿔주면 좋겠어!’ 그런데, 아는가?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바로 ‘퍼스널 스타일링 디자이너(PSD)’다.

아나운서가 꿈인 이혜주 양(왼쪽)이 일부 아나운서들의 스타일링을 맡고 있는 김은정 대표를 만났다.
아나운서가 꿈인 이혜주 양(왼쪽)이 일부 아나운서들의 스타일링을 맡고 있는 김은정 대표를 만났다.
PSD는 의뢰인의 이미지를 분석해 머리모양부터 화장, 의상, 액세서리, 구두에 이르는 총체적 스타일을 제안하고 가꿔주는 전문가다. 개인에 꼭 맞는 의상 디자인도 직접 한다. 이미지에 걸맞은 자세나 표정, 말투도 지도한다. 한마디로 ‘멀티 스타일리스트’인 셈이다.

맞춤의상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루앤페’ 김은정 대표(37)는 아나운서 준비생들 사이에선 유명한 PSD다. 그는 현재 일부 뉴스앵커들의 스타일링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현직 아나운서들이 방송사 입사시험 전 그의 손을 거쳤다.

한때 꿈은 스타일리스트, 현재 꿈은 아나운서라는 경북 김천여고 1학년 이혜주 양(16). 그가 ‘신나는 공부’의 도움으로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작업실에서 김 대표를 직접 만나 ‘PSD에 대한 모든 것’을 들었다.》

○ 아나운서·CEO 이미지가 내 손끝에서

“PSD로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 궁금해요.”(이 양)

“대학 국문학과에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첫 학기부터 컴퓨터그래픽과 미술을 공부했죠. 그러다 광고기획사에서 카피라이터 일을 시작하면서 방송국을 드나들게 됐어요.”(김 대표)

김 대표의 운명이 바뀐 건 그 때. 방송국에서 우연히 메이크업 하는 모습을 보고 ‘재밌어 보인다’고 생각한 그는 곧바로 메이크업 학원에 등록했다. 스타일링에도 관심이 생겨 의상코디, 머리스타일, 네일 아트, 피부 관리 등 종합적인 스타일링을 지도하는 학원도 다녔다.

처음엔 취미였다. 전문학원의 강사는 “대학에서 스타일링을 전공한 수강생보다 잘 한다”고 그를 높이 평가했지만,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재능을 속일 수는 없었다. 당시 국내 최대 스타일링회사 중 한 곳에 스카우트됐다. 회사의 방송 스타일리스트 팀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일하던 김 대표는 곧이어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이 길로 들어선 지 약 15년. 김 대표는 지금 루앤페란 기업체를 이끌며 방송사 아나운서, 홈쇼핑채널의 쇼 호스트, 기상캐스터, 승무원 등 다양한 전문인들의 스타일링을 담당한다. 요새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도 그를 찾는다.

○ 좋은 스타일링? 사람에 대한 이해가 기본!

PSD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이 양의 질문에 김 대표는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요. 상대방을 제대로 파악해야만 딱 맞는 스타일링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죠”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스타일링 의뢰가 들어오면 의상제작을 위해 고객을 3회 이상 만난다. 직업, 나이, 외모 등 기본정보를 알고 나면 대화를 나누며 성격과 성향을 파악한다. 대화 방식, 말투, 표정, 몸동작 등을 살핀다. 그래야만 고객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최적의 스타일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뿌듯할 때는 고객이 꿈을 이뤘을 때다.

“한 번은 ‘99사이즈’ 옷을 입는 한 여성 비서 지망생이 입사 면접을 앞두고 저를 찾아왔어요. 보통 비서직은 치마를 입는 게 정석인데, 저는 더 날씬해 보이도록 어두운 색의 바지를 입혔죠. 대화법, 걷는 자세, 면접 매너 등도 지도했어요. 고객은 ‘참하다, 믿음직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입사에 성공했답니다.”(김 대표)

김 대표는 PSD의 전망이 밝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첫인상이나 이미지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뿐 아니라 이미지 스타일링을 필요로 하는 일반인은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PSD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공부하는 틈틈이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을 찾아보고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며 스타일링 감각을 키워보세요.”(김 대표)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퍼스널 스타일링 디자이너 김은정 대표를 만나 인터뷰한 이혜주 양은 고교생을 위한 국내 유일의 주간신문 ‘P·A·S·S’(사진)의 고교생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P·A·S·S 고교생 기자가 되면 영화감독, PD 등 전문가나 사회 저명인사, 인기 연예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3000명에 이르는 P·A·S·S 고교생 기자가 활동 중. P·A·S·S는 매주 월요일 전국 신청 고등학교에 무료 배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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