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우리학교 공부스타]서울 고덕중 2학년 이명섭 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0일 03시 00분


TV사극+독서, 재미있으니 성적도 쑥쑥

중1 첫 시험 이후 전교 등수를 120등 이상 올린 서울 고덕중 2학년 이명섭 군. 그는 “TV에서 과학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관련 서적을 찾아보는 등 TV 프로그램과 연계한학습법이 효과를 봤다” 고 말했다.
중1 첫 시험 이후 전교 등수를 120등 이상 올린 서울 고덕중 2학년 이명섭 군. 그는 “TV에서 과학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관련 서적을 찾아보는 등 TV 프로그램과 연계한학습법이 효과를 봤다” 고 말했다.
《‘어…어?…억!’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성적이 뚝 떨어지는 학생들이 겪는 심리추이를 한 음절로 표현하면 대략 이렇다. 많은 학생이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자신만만하게 중학교에 진학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교과목과 학습량에 ‘어?’ 하며 당황하게 된다. 결국 첫 시험에서 중하위권으로 곤두박질한 성적표를 받아보고는 ‘억!’ 하며 충격을 받고 자신감을 상실해버리는 것이다. 서울 고덕중 2학년 이명섭 군(14)도 처음엔 이런 듯했다. 하지만 결과는 조금 달랐는데….》

○학습량은 그대로인데 성적은 뚝?!

초등학교 때 이 군은 줄곧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특히 과학은 발군이었다. 아버지가 퇴근하고 꾸준히 틀어주는 ‘북극의 눈물’ 같은 자연·과학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일찍부터 과학자의 꿈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과학상식만화인 ‘Why’ 시리즈와 각종 과학 잡지, 소설을 섭렵하면서 기른 과학상식을 바탕으로 최상위권 과학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중학교 첫 시험의 결과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전교 148등. 중위권으로 뚝 떨어지더니 기말고사 성적까지 합산한 1학기 성적은 더 내려갔다. 국어는 전교 320명 중 257등으로 성취도는 ‘가’, 영어는 211등으로 ‘양’, 수학은 142등으로 ‘미’였다. 특히 자신만만했던 과학마저 전교 66등…. ‘초등학교 때보다 특별히 공부를 안 한 것도 아닌데….’ 이 군은 충격에 휩싸였다.

“중학교에 들어오니까 공부해야 할 분량이 더 늘어났어요. 다들 초등학교 때보다 공부도 더 하는 분위기였고요. 그래도 시험을 보면 평균 80점대는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독서와 TV사극 활용학습법으로 사회, 과학 100점!

이 군은 1학년 1학기 성적표를 자기 방 책상 앞에 붙이며 마음을 다잡았다. 먼저 수업태도를 바꿨다. 이전까지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가만히 듣고 있었지만, 1학년 2학기부터는 선생님이 질문을 던지면 답이 틀리더라도 대답을 하려고 노력했다. 수업시간에 들은 내용은 교과서에 꼼꼼히 적은 뒤, 수업을 마치면 교내 자기주도학습실로 가 매일 2시간 정도 반드시 복습을 끝낸 뒤 귀가했다.

수학의 경우 반 친구들에게 모르는 내용을 물어보며 공부했다. 친구들에겐 언제든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는 데다,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기 때문에 기초가 부족한 이 군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독서와 영상물 시청을 연계한 학습법으로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과학과목의 경우 우주빅뱅을 다루는 TV 과학다큐멘터리를 보고난 뒤 지구과학 관련 서적을 읽었고, 사회는 ‘불멸의 이순신’ 같은 TV 사극을 본 뒤 사회교과서를 통해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확인했다.

“드라마 내용이 항상 역사적 사실과 정확히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맥락이 이해되면서 공부하기가 한결 쉬웠어요. 요즘은 조선 세종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보며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있어요.”

○시험기간엔 오전 5시부터 공부 시작

이 군은 평소엔 매일 2시간씩 자율학습을 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공부에 매달리진 않았다. 그 대신 시험기간 2주 전부터 오후 10시에 자고, 오전 5시에 일어나 두 시간 정도 집에서 공부한 뒤 등교하는 방법으로 학습시간을 늘렸다. 학교수업과 자율학습으로 기본개념을 잡았고, 독서와 TV 프로그램을 연계해 교과내용의 전체적 맥락을 이해했다. 또 시험 직전에는 중요한 내용을 집중 암기했다.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1학년 1학기 때 성취도 ‘가’였던 국어성적은 2학기 때 ‘우’를 찍더니 2학년 1학기 때는 ‘수’를 받으며 전교 37등을 했다. 수학도 142등이었던 등수를 58등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독서와 TV 시청으로 즐겁게 공부했던 과학과 사회는 2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모두 100점을 받았다. 국어와 수학, 영어과목도 한두 문제만 틀렸다. 전교 등수가 23등까지 껑충 뛰었다.

이 군은 최근 우주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구체화하기 위해 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세웠다. 겨울방학을 맞아 학습량을 늘리며 독서와 현장체험학습도 할 계획이다.

“겨울방학 때 읽을 역사와 과학도서목록을 독서노트에 잔뜩 적어놨어요. 과학박물관을 다니면서 우리 역사 속 과학기술을 공부해보고 싶어요.”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우리학교 공부스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들을 추천해 주십시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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