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대학]50만 동문, 사람냄새 풀풀, 이야기가 있는 대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0일 03시 00분


40년 전통 다양한 동문의 막강파워 한국방송통신대


일 하느라 대학에 다닐 시간이 없었던 직장인,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어 대학을 포기했던 자퇴생….

배움의 열망은 강하지만 남모를 사정으로 꿈을 접어야 했던 사람들에게 한국방송통신대는 단비와 같았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등록금까지 일반 대학의 10분의 1수준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와 관련해 전문성을 키우려고 방송대를 선택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도전자도 많다.

내년 3월 개교 40주년을 맞는 한국방송통신대(방송대)는 고등교육의 보편화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0년간 방송대가 배출한 졸업생은 50만 명이 넘는다. 국내 대학 중 최대 규모다. 각계각층에 포진한 ‘동문 파워’는 다른 대학이 따라오기 어려울 정도다.

현직 국회의원인 이병석, 박진, 정두언(이상 한나라당), 김춘진(민주당), 정하균(미래희망연대) 의원과 송영길 인천시장, 황학수 전 국회의원이 방송대 동문이다. 전·현직 고위 공무원으로는 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하종화 서울지방국세청 국장, 최승훈 한국조직문화연구소 소장, 이만재 한국스포츠산업기술포럼 회장, 이충재 국토해양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이 있다.

기업인으로는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박인주 제니엘 대표이사, 김준일 락앤락 회장, 이판정 넷피아 대표이사, 김일중 팬택 대표이사, 최윤철 동일건축 사장 등이 있다.

여러 대학 교수와 법조인이 방송대에서 전공 이외 분야의 교육을 받았다. 원종례 가톨릭대 교수, 이승주 초당대 교수, 이재부 한국사법교육원 교수, 송하성 경기대 교수, 장훈태 백석대 교수, 오종남 서울대 교수, 정인봉 변호사 등이 모두 방송대에서 공부했다. 연예계에도 방송대 인맥이 있다. 배우 최수종, 김미숙, 심혜진, 김광규, 심은하 씨와 가수 하춘화 씨 등이 방송대 동문이다.

방송대는 동문들의 교류를 위해 최근 ‘KNOU 리더스 클럽’을 출범했다. 사회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방송대 출신 인사들과 교내 인사 100여 명으로 구성한 클럽은 앞으로 다양한 주제로 강연과 토론회를 가진다. 방송대는 이 클럽의 출범을 계기로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를 구축해 원격대학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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