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학 탐방]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3일 03시 00분


약학-생명공학 연구개발 박차… 글로벌 리더로 키운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대한민국의 중심 Global Leading Campus’라는 비전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인재 양성의 요람을 꿈꾸고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제공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대한민국의 중심 Global Leading Campus’라는 비전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인재 양성의 요람을 꿈꾸고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제공
2012년 출범하는 세종시는 사실상 ‘제2의 서울’이다.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주요 부처가 세종시로 옮긴다. 이를 대비해 일찍 둥지를 튼 대학이 바로 고려대 세종캠퍼스다. 내년은 고려대 세종캠퍼스(종전 조치원캠퍼스)가 개교한 지 30주년. 대학 측은 지난해 ‘대한민국의 중심 Global Leading Campus’라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고려대는 현 조치원(세종)캠퍼스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의생명공학연구원 및 첨단의료복합단지, 세종시를 주변으로 한 과학비즈니스벨트 전체를 아우르는 삼각벨트 캠퍼스를 구축했다. 교육 수요자 및 공급자의 국제화를 통한 영어공용 국제화 캠퍼스, 24시간 캠퍼스 생활이 교육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레지던스 캠퍼스 시대,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그려가는 그림이다.

○ 기숙사 중심의 글로벌 캠퍼스


‘학교에서 지내기만 해도 세계 리더가 된다.’ 세종캠퍼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고려대는 차세대 글로벌 리더 양성의 일환으로 기숙시설을 활용한 ‘글로벌 레지던스 캠퍼스’를 구축했다. 미국 명문대의 선진화된 교육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결과물이다.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외국인 유학생, 지도교수, 라이프 멘토 등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화 교육을 받으며 글로벌 마인드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기숙사인 호연학사는 4개 동, 수용인원 2700명으로 신입생 전원을 수용할 수 있다. 대형 세미나실과 전용 독서실, 영어 전용 카페 등이 갖춰진 생활학습형 기숙사다.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전인적 인재 양성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그중 외국인 교원을 활용한 ‘기숙형 영어몰입교육’은 이 대학의 자랑거리다. 국제교류교육원에 소속된 외국인 교원이 오전 오후반으로 강좌당 4명씩 반을 꾸려 집중적으로 영어 교육을 한다.

외국 대학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대학 측은 차별화된 국제교류를 위해 미국 웨스턴워싱턴대, 펜실베이니아인디애나공립대 등 중남부권 소재 5개 대학과 실속 있는 협약을 체결해 왔다. 말로만 그럴싸한 게 아니라 세종캠퍼스 재학생만을 위한 교환학생 협정이다. 또 외국인 교환학생과 문화 및 언어 교류 프로그램을 시행해 재학생들의 외국문화 이해와 영어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학문 교류의 국제화 실현을 위해 올 1학기부터 운영 중인 ITS(International Town at Sejong) 프로그램은 농심국제관 내 잉글리시 카페로 확장해 더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도록 했다. 대학 측은 앞으로 IBP(International Bridge Program)를 통해 미국을 넘어 아시아 및 유럽 국가로 교류 대학을 다양화해 교환학생을 늘리는 등 캠퍼스 국제화 기반을 조성할 구상을 갖고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에는 현재 인문대 과학기술대 경상대 약학대 공공행정학부 사회체육학부 등 4개 단과대와 2개 학부에 21개 학과(부)가 있다. 일반대학원은 18개 전공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수대학원은 인문정보대학원, 경영정보대학원, 의용과학대학원 및 행정대학원이 운영되고 있다. 학부에만 70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 바이오-의생명공학 분야 선두주자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지난해 약학대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오랜 준비 끝에 얻은 결실이다. 대학 측은 이를 위해 올 6월 지상 6층 규모의 약학대 전용 연구실험동을 완공해 21세기형 전문약학인 양성과 신약 개발에 필요한 기반도 구축했다. 또 현재 18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인근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신수종 생명공학기술(BT) 융합산업 창업보육센터’와 ‘의생명공학연구원’을 내년 중 완공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오송 의생명과학단지 북쪽에 널찍하게 자리한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국책연구기관과 조화를 이루면서 계획적인 개발이 이루어진다.

계획이 완료되면 세종캠퍼스는 약학 관련 학문 분야와 오송, 오창, 대덕 연구단지 내 식약청, 연구소, 기업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충청광역권 신약개발 BT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환경시스템공학과 최승을 교수가 올 5월 환경부 주관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 통합형 과제’ 공모에서 선정돼 앞으로 5년 동안 정부 지원금 250억 원과 민간 부담금 227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자랑이다. 또 신소재화학과의 차세대 태양광발전 시스템용 융합소재 및 소자특성 평가사업단은 정부에서 15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손영도 입학홍보처장은 “국토의 중심, 세종캠퍼스에서 글로벌 리더의 꿈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캠퍼스 하드웨어 성장” 평가받는 김문석 부총장 ▼


“글로벌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전인교육의 새 지평을 열어가겠습니다.”

김문석 고려대 세종캠퍼스 부총장(사진)의 포부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개교 30주년(2012년)을 맞이해 지난해 새로운 비전과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바로 ‘대한민국의 중심 글로벌 리딩 캠퍼스’다.

세종캠퍼스는 국토의 중심인 충남 연기군에 있다.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대부분의 중앙부처가 이전한다. 이 같은 비전은 세종캠퍼스가 주변 환경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주도하고, 고려대 전체 발전을 선도적으로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국제적인 캠퍼스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야심 찬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이 비전의 달성을 위해 지식융합, 전방위 국제화, 최첨단 친환경 교육환경, 기초과학 및 첨단기술의 산실 등 구체적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김 부총장은 이는 “2008년 수립된 ‘고려대 발전비전2030’을 계승하는 중장기 발전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김 부총장은 지난해 말 세종캠퍼스 부총장으로 취임한 뒤 캠퍼스의 질적 성장을 위해 구성원 전체 의견을 수렴했다. 주변 환경의 빠른 변화만큼이나 캠퍼스 하드웨어의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상 소홀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생각합니다. 발전 과정에서 제도적 걸림돌이 도드라진 부분은 없었는지 생각합니다. 외적 성장만큼이나 질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 저의 소임이기 때문입니다.”

김 부총장은 “연구과제나 교육프로그램의 운영 또는 기타 사업의 결정 단계에서 다양한 채널을 만들어 구성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바이오-환경시스템, 수리 ‘나’도 지원 가능 ▼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1495명의 전체 입학정원 중 45%를 정시를 통해 모집한다.

가군에서 418명, 다군에서 228명을 모집하는 일반전형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고등학교졸업학력인정 검정고시 합격자 중 지원한 모집단위에서 지정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역에 응시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교과) 5%, 대학수학능력시험 95%로 평가하며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영역은 표준점수로,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백분위 점수로 반영하여 총 점수를 산출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탐구 영역 1과목으로 대체 가능하다.

지난해와 올해 정시모집의 다른 점은 컴퓨터정보학과, 바이오시스템공학부(생명정보공학과, 식품생명공학과), 환경시스템공학과에서 수리‘나’형 응시자도 지원할 수 있다는 점. 일반전형 외 특별전형인 농·어촌 학생, 특성화(전문계)고교졸업자, 특수교육대상자전형은 모집단위가 반영하는 수능 영역 중 1개 영역 이상이 3등급 이내여야 한다.

본전형은 2012학년도 수능 성적만 인정하며, 이를 100% 반영해 선발한다. 이외에 상세 지원자격 및 제출서류는 고려대 안암·세종 통합 모집요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시 합격자 발표는 내년 1월 27일 오후 5시. 추가 합격자 발표 및 등록은 내년 2월 1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1∼4차 추가 합격자 발표는 입학처 홈페이지 합격자 조회에서 확인해야 하며 5차부터는 전화로 개별 통보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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