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학입시에서 수험생은 수시모집에 최대 6회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2일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과도한 수시 지원을 제한해달라는 각계의 요구를 반영해 대입 관련 최고 의결기구인 대학입학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험생은 수시모집에서 1, 2차를 합쳐 6회까지만 원서를 낼 수 있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두 번 지원해도 2회 지원으로 계산한다. 대교협은 7번째 지원부터는 무효처리하고 전형료는 모두 환불해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험생의 지원 횟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년 수시모집 이전까지 만들기로 했다.
수시모집 지원횟수를 놓고 2년간 찬반 논란이 계속됐었다. 고교 교사들은 심하면 학생 1인당 수십 장의 추천서를 써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학부모들은 과도한 전형료 부담을 문제로 지적했다.
대학의 의견은 조금씩 달랐다. 지방대를 중심으로 중위권 대학은 지원자가 줄어든다며 반대했지만 일부 대학은 중복 합격자가 많이 나오면서 입시 업무가 혼란스럽다는 이유로 찬성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올해 7월 공청회에서 내놓은 5회 제한 방안과 이달 열린 공청회에서 제안한 7회 제한을 절충해 6회로 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마구잡이식 수시 지원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시 1차에 2∼3회, 2차에 3∼4회를 지원하는 식으로 어느 대학에는 목표를 높여 지원하거나, 어느 대학에는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소장은 “상위권은 6회 지원으로 충분하지만 중위권 학생은 지원 횟수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일찍 찾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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